영동에 내리는 눈 특성이 수도권 폭설로…"통상 겨울 특성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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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이례적으로 보도할 정도로 이번주 수도권에 기록적인 눈이 내린 것은 한반도의 일반적인 겨울 특성을 빗겨나간 현상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9일 기상청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상강좌 '한반도 겨울철 강설 특성'에서 김병곤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초겨울에는 호남지역, 늦겨울인 2~3월은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린다"면서 "이례적으로 초겨울인 11월에 수도권을 중심로 많은 눈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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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이례적으로 보도할 정도로 이번주 수도권에 기록적인 눈이 내린 것은 한반도의 일반적인 겨울 특성을 빗겨나간 현상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29일 기상청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상강좌 '한반도 겨울철 강설 특성'에서 김병곤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초겨울에는 호남지역, 늦겨울인 2~3월은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린다"면서 "이례적으로 초겨울인 11월에 수도권을 중심로 많은 눈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초겨울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일반적으로 호남지역에 폭설이 온다. 27일 눈의 경우 한반도 상층에 '절리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 절리저기압이란 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로부터 분리된 저기압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소용돌이를 말한다. 몽골 북쪽의 차가운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빠르게 가져오는 역할을 하며 대기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든다.
김 교수는 "27일 수도권 눈의 경우 대기와 바닷물 간 온도 차인 '해기차'에 의해 발생했다"면서 "해기차 눈구름에 의한 폭설은 일반적으로 늦겨울인 영동지역에 내리는 눈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내린 폭설은 여름과 가을에 받은 열이 아직 식지 않아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같은 해기차에서 기인한 폭설은 영동지역 폭설의 특징이라는 말이다.
김 교수는 "2~3월 동해상 온도가 10℃ 정도로 유지될 때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면서 동해에 머물 때 생기는 해기차에 의해 눈구름대가 생겨 폭설이 내린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겨울이 진행될수록 서해상의 해기차에 의한 폭설은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심이 얕으면 주변 기온에 따라 수온이 잘 변한다. 낮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서해상의 수온도 점점 떨어져 해기차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최대 수심이 수천m에 달할 정도로 깊은 동해상은 수온이 겨울이 한창일 때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늦겨울에도 해기차에 의한 폭설이 영동지역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영동지역에 내리는 눈은 주로 '습설'이라고 설명했다. 습설은 수증기를 많이 품은 눈으로 수증기를 적게 품은 반대 경우인 '건설'에 비해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진다. 건설은 눈 내리는 구간이 영하 20~10℃, 습설은 영하 5~영상 0℃일 때 만들어진다. 김 교수에 따르면 건설은 0.9m/s지만 습설은 1.2m/s이다. 속도가 빠른 습설이 한번 내리면 빠르게 쌓인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간 한반도 강설의 눈에 띄는 큰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이번 수도권 폭설처럼 지형, 기압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새로운 양상의 눈이 언제든 내릴 수 있다"면서 "눈 예보를 정확하게 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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