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vs 정우성, 같은 ‘혼외자’ 극과 극 반응 이유 셋 [스타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후지타 사유리), 배우 정우성이 '혼외자'라는 공통분모로 화제다.
단, 반응은 극과 극 온도 차를 보인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사유리에게는 응원과 지지가, 자발적 비혼모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 정우성에게는 지탄이 쏟아진다.
결혼하지 않은 채로 출산한 것도, 육아에 전폭적 지원을 이행하고 있거나 약속한 것도.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두 사람의 사정이 이토록 달라진 데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임신'한' 임신 '시킨' 입장의 차이
배우 정우성(51)은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다. 두 사람이 혼인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교제한 사이도 아니라는 추측마저 나오자 여론은 정우성을 향한 비난으로 들끓었다. 문가비를 "미혼모로 만든" 책임이 무겁다는 이유다. 반대로 문가비가 만 35살의 성인이고 정우성이 혼인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출산을 택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물론 여성이 임신, 출산에서 더 많은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감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획 없는 출산에 책임을 묻는다면 응당 남녀 모두 그 짐을 나눠드는 게 맞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혼외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우리나라 정서상 임신'한' 문가비는 안타까운 싱글맘으로, 임신'시킨' 정우성은 나쁘고 이기적인 아빠로 낙인찍힌 모양새다.
반대로 임신, 출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자발적 비혼모를 택한 사유리는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다. 정자 기증으로 임신하면서 말 그대로 '셀프 임신'에 성공했기 때문. 사유리 아들 젠의 양육 환경을 두고 아직 우려의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사유리는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출연하는 등 당당한 행보를 걸어가고 있다.
"결혼하고 싶다"던 정우성을 향한 배신감
정우성-문가비 스캔들의 핵심은 '혼외'자다. 51세, 35세로 혼기 꽉 찬 남녀가 임신한 게 문제가 아니고 '혼인'이 아니라는 점이 도마에 오른 핵심이다. 특히 정우성이 과거 수차례 결혼관을 공개한 바 있어 문가비와의 결혼을 망설인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이 더욱 가혹하게 비치고 있다.
정우성은 2010년 XTM '옴므 2.0'에서 "나도 아이에 대한 생각도 늘 하고 있고 이제는 결혼하고 싶다. 가정을 이뤄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건, 고소영 부부 결혼을 축하하면서 "(장동건 고소영) 결혼할 때는 부럽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득남 소식을 들으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여자를 만들고 2세를 가지고 싶다. 2세만 어디서 가질 수 없지 않으냐. 입양? 일단 여자를"이라고 과감하게 발언했다. 2011년 배우 이지와의 열애를 공식 인정한 뒤 가진 팬미팅에서는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는 둘을 낳고 싶다"고 말해 결혼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다" 등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06년 정우성은 20년 후 아버지가 된 모습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지금, 정우성은 일단 아버지가 되긴 됐다. 단 그가 언급했던 수많은 수식어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의문이 대중에게 불편하게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사귄 회계사? 98년생 비연예인? 잇따른 "사생활" 폭로에 골머리
단순히 혼외자를 낳은 것만이 문제라면 사유리와 정우성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남녀 간의 복잡한 속사정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그건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일. 그럼에도 정우성의 혼외자 출산이 걷잡을 수 없는 스캔들로 번진 배경에는 문가비 외에 언급되는 의문의 여성들이 있다.
정우성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 오래 만난 비연예인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라느니, 더 짧게 만난 98년생 여성도 있다느니 하는 구설이 퍼졌다. 이 와중에 정우성이 한 비연예인 여성과 스킨십을 하며 찍은 즉석 사진도 공개됐다. 한 술 더 떠서 정우성이 비연예인 여성들에게 소셜미디어 메시지로 연락한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우성의 여자들'을 정리하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질 지경. 정우성 측은 비연예인 여성 관련 소문에는 모두 "사생활"로 선을 그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입장에 사태 정리는 더 어려워졌다. 정우성이라는 주가의 하락세가 가파른 것도 당연지사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고 출산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던 사유리는 정자 기증을 통해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 한국은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을 법률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비혼모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게 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4년여의 시간 동안 사유리는 꾸준히 당당한 비혼모의 삶을 입증해왔고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사유리의 아들 젠이 모두의 아들로서 사랑받는 데엔 '100%' 엄마의 공이 있었다.
아이를 책임진다는 게 이런 것 아닐까. 비록 축하받지 못한 출산이었지만 끝내 아이를 바르고 강하게 키워내는 것. 자신의 소신을 꿋꿋이 지켜내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비혼모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낸 것.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된 것. 정우성이 약속한 "양육에 대한 책임"이 대중의 실망을 삭히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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