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조상 두 호미닌 종, 아프리카서 서로를 알아봤다

박정연 기자 2024. 11.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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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인 서로 다른 두 종의 호미닌들이 공존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케빈 하탈라 미국 피츠버그 채텀대 교수 연구팀은 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인근에서 뒤엉킨 형태로 발견된 원시 인류의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이 발자국들의 주인을 종이 다른 호미닌인 호모 에렉투스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로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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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투르카나 호수 인근에 남아있는 호모 에렉투스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의 발자국 흔적. Kenya.Neil T. Roach 제공

150만년 전 인류의 조상인 서로 다른 두 종의 호미닌들이 공존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호모 에렉투스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가 동시대에 같은 지역에서 생활했음을 보여주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직립보행을 했던 두 호미닌이 서로를 알아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케빈 하탈라 미국 피츠버그 채텀대 교수 연구팀은 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인근에서 뒤엉킨 형태로 발견된 원시 인류의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이 발자국들의 주인을 종이 다른 호미닌인 호모 에렉투스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로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호미닌은 600~700만년 전 유인원에서 갈라진 초기 인류 조상과 현생 인류를 모두 포함한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을 포함하는 호미니드보다 좁은 개념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200만년 전부터 10만년 전까지 존재했던 원시 인류다. 150~180cm(센티미터) 신장에 초기 호미닌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비해 큰 600~1100cc(세제곱센티미터)의 두뇌를 갖고 있었다. 도구를 제작하고 불을 사용했으며 사회적 집단 생활을 했다.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는 260만년 전부터 120만년 전까지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장은 120~140cm 정도였으며 강력한 턱과 어금니를 가진 것이 특징이었다. 뇌 용량은 500~550cc로 호모 에렉투스보다 다소 작았다. 

두 원시 인류는 같은 시기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들의 상호 작용에 대해선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원시 인류의 발자국을 3D(3차원) 영상 기법을 통해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해부학적 구조와 운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발자국의 주인공이 호모 에렉투스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두 호미닌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발자국 표면의 퇴적 상태를 분석한 결과 두 원시 인류의 발자국은 150만년 전 몇 시간 차이를 두고 부드러운 퇴적층을 밟고 지난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호모 에렉투스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의 생활 반경이 겹치고 호수 주변은 두 종 모두에게 서식지로 중요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양한 공존과 경쟁, 생태 지위 분할 등의 상호작용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발자국을 통해 밝혀낸 운동 패턴을 분석하면 이들 원시 인류의 생활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 10.1126/science.ado5275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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