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풀자”는 어도어…뉴진스에 보낸 내용증명 회신 보니

조유빈 기자 2024. 11. 29. 11: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약 2029년 7월까지 유효…새 프로듀서 물색”
민희진 복귀 요구엔 “경영 판단의 영역”…“대면 소통 고려해달라”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뉴진스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어도어가 뉴진스에 보낸 내용증명 회신 내용이 공개됐다. 어도어는 전속계약이 2029년 7월31일까지 유효하다는 입장으로, 뉴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듀서를 섭외 중이라고 전했다.

걸그룹 뉴진스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연합뉴스

"하이브에서 뉴진스 버린다는 취지 전혀 아냐"

뉴진스 측은 29일 오전 어도어 측으로부터 받은 26쪽 분량의 회신을 전체 공개했다. 발신인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다. 내용증명 회신에 따르면, 뉴진스는 2022년 4월21일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데뷔일로부터 7년이 되는 날인 2029년 7월31일까지 계약이 지속된다.

어도어는 "아티스트(뉴진스)가 전속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상당수의 사안은 어도어가 아닌 제3자의 언행이 문제 된 것들"이라며 "어도어는 전속계약에서 중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 활동의 섭외·교섭이나 지원, 대가의 수령, 정산 및 정산자료 제공 등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계약의 유효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팬 미팅, 정규 앨범 발매, 월드 투어 등 아티스트의 내년도 활동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부모님들이 라이브 방송과 인터뷰 등 대외적으로 어도어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혔지만, 정작 저희와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오해를 풀고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 활동 계획 수립을 위해 필요한 아티스트와의 면담이 성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프로듀서들을 섭외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어도어는 "(내년 활동을 위해) 아티스트의 음악 제작을 담당한 협력사에도 정규앨범을 위한 A&R(Artist & Repertoire)과 콘셉트 기획을 요청하고 미팅을 제안한 상태"라며 "아티스트가 고유의 색깔을 지키고, 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듀서들을 섭외 중이고 긍정적인 기조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이브 내부 모니터링 문건인 '음악산업 리포트'에서 문제가 된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와 관련해서는 "하이브에서 아티스트를 버린다는 취지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도어는 "해당 리포트는 아일릿 데뷔 멤버를 결정하는 공개 오디션 알유넥스트가 방영하기도 전인 2023년 5월께 작성된 것으로, 객관적인 시점에 비춰볼 때 뉴아르의 '아'가 결코 아일릿을 지칭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이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버리겠다는 내용이 아니며, 어떠한 구체적인 특정한 행위를 결정하고 지시한 내용도 아니라는 사실을 하이브가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 버리고'의 의미는 (르세라핌이) 이미 큰 성공을 거둔 '뉴진스'와 매번 비교되는 카테고라이징(범주화)을 '버리고' 별도의 자기 영역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작성자의 아이디어"라고 해명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 4월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와의 갈등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시사저널 이종현

"특정인 대표 유지, 계약에 포함 안 돼"

하니가 '무시해' 발언을 들었음에도 조처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보안팀은 (뉴진스로부터) CCTV 확인 요청을 받은 시점 기준으로 보존된 CCTV 영상 30일 치와 양사 아티스트 및 구성원의 출입 기록을 모두 확인했다고 한다"며 "CCTV를 직접 확인한 담당자는 인사하는 장면 한 번 외에는 CCTV 화면상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그 장면만 보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서는 '경영 판단의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어도어는 "아티스트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어도어의 대표이사가 특정인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은 전속계약의 내용에 포함돼 있지 않고, 전속계약 체결 당시 전제하지 않은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진스는 어도어에 요구한 내용증명 관련 답변 시한일인 전날 오후 8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아 어도어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9일 0시를 기준으로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속계약 효력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요계는 당분간 어도어와 뉴진스간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진스는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어도어는 보여주기식 입장문만 공개했을 뿐, 요구 사항에 대한 시정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회신 말미에서 "직접 대면해 오해가 있는 부분이나 입장이 다른 부분에 대해 충분히 협의, 소통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