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명태균 가짜뉴스 해명' 기자 단톡방 한 시간 만에 폐쇄한 이유

장슬기 기자 2024. 11. 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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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입기자 상대 단톡방 개설 했으나 서울시 출입기자단 항의로 사과…정치부 기자들과 개별 소통하기로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이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서울시가 국회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카톡방을 만들었다가 한 시간 만에 폐쇄했다. 잇달아 터져나오는 '오세훈-명태균 커넥션 의혹'은 대선을 준비하는 오 시장 입장에서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나서 국회 출입기자들과 소통면을 넓히려 했지만 서울시 출입기자단이 반발했고 서울시가 국회 출입기자단 단톡방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8일 오후 4시경 '서울특별시 언론인 전용 단체카톡방에 초대합니다'라는 문자를 국회출입기자들에게 보냈다. 해당 문자에는 “서울시정 등에 대한 보도자료, 일정, 메시지 관련 공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라며 “본 단체카톡방 참여 대상은 국회 출입기자단입니다. 특이사항은 담당자에게 개별 문의해 주시고, 확인을 거쳐 퇴실 조치 될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문의 대상으로는 서울시 정무수석, 서울시 대변인, 서울시 민생소통특보, 서울시 기획보좌관의 연락처를 기재했다. 또한 해당 단톡방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부무시장도 참여했다. 김 부시장은 방송에 자주 출연해오던 인사로 최근에는 명태균-오세훈 커넥션 의혹을 부인하는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당 단톡방은 개설 약 한 시간 만에 폭파됐는데 이는 서울시 출입기자단이 항의한 결과였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금번, 정치부 기자분들 대상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명태균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서울시 입장 표명을 위해 개설하였으나 서울시 출입기자단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등 실무자들의 착오로 혼선을 드린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개설했던 오픈채팅방은 즉시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서울시 측은 단톡방을 폐쇄하고 국회 출입기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소통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국회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단톡방을 만든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서울시장이 통상 대선 행보의 중간 정착지로 평가받긴 하지만 당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도 아니라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게다가 서울시 출입기자들이 반발하자 즉시 단톡방을 폐쇄한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서울시가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단톡방을 만들자 서울시 출입기자단은 이에 항의했고 서울시는 서울시 출입기자들에게 '명태균 관련 대응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출입기자단은 간사단 차원에서 형식과 내용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강하게 항의했고 상황에 따라 기자단에서 단체 행동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서울시 측은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사과하고 국회 출입기자들 단톡방을 폐쇄했다. 서울시과 서울시 출입기자단은 명태균 관련 오 시장 측 해명의 경우 서울시 출입기자들을 통해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자단 소속 매체들이 투표해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1년에 두 번 정도 총회를 통해 신규 가입사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가입하기 위해 가입 신청사들이 PPT 발표를 하거나 영상을 만들어 기자단 가입을 '허락' 받는 상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속하지 않으면 시청 출입 시공간에 제약이 있고 시장 간담회 참석 여부 등에서 차별을 받는다. 서울시 출입기자단이 이러한 폐쇄성을 토대로 서울시 측 정보를 먼저 제공받고 있었는데 서울시가 서울시 출입기자단과 협의 없이 별도 소통창구를 만들자 반발한 것이다.

한편 최근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오 시장 권유로 명씨를 만났다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는 등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고 조사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명씨와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또 재력가인 김씨가 명씨에게 돈을 보낸 것도 오 시장 캠프와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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