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동행 이어가는 임정호 “더 좋은 조건도 있었지만··· 초대 주장이셨던 감독님과 야구하고 싶었다”

심진용 기자 2024. 11. 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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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호. NC 다이노스 제공



NC 임정호가 28일 FA 잔류 계약을 맺은 뒤 임선남 단장과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신인 시절 초대 주장이셨던 이호준 감독님과 야구하고 싶었다.”

NC 임정호(34)가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임정호와 NC는 28일 3년 총액 12억원 조건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억에 연봉 총액 6억, 옵션 3억원 조건이다. 합리적인 수준의 계약이라는 평가지만, 그 이상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다. 총액은 더 많고, 사실상 전액 보장에 가까운 조건이었다. 검증된 좌완 스페셜리스트에 C등급으로 보상 부담도 없어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임정호는 잔류를 택했다. 통화에서 그는 “처음 입단한 팀이다. 에이전트에도 NC 잔류를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다”면서 “제가 신인일 때 최고참으로 주장이셨던 이호준 감독님과 같이 야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지만, 구단에서 최대한 잘 맞춰주셨다”고 말했다. 임정호는 최근까지 일본에서 휴식 겸 여행을 하다 유선으로 NC의 제안을 직접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에이전트와 한 번 더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 없이 본인이 직접 결정을 내렸다. 임정호는 “에이전트와 별도로 다소 갑작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구단에 남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정호는 2013 KBO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NC에 지명했다. 창단 멤버로 12년을 NC 한 팀에서 뛴 ‘원 클럽 맨’이다. 이번 잔류 계약으로 종신 NC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임정호는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하지만, 최대한 끝까지 이 팀에서 같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정호와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NC 역시 크게 한숨을 돌렸다. 임정호를 붙잡지 못했다면 내년 시즌 좌완 불펜 자리를 메우기가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영규가 선발로 전환하고, 하준영은 9월에나 군 제대한다. 서의태, 박지한 등 좌완 2명을 호주리그로 파견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려 했지만 당장 내년 1군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이호준 감독도 마음 한 구석 고민을 털어냈다. 이 감독은 통화에서 “(임)정호를 못 잡았다면 캠프에서 좌완 불펜 자리를 다시 만들어서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너무 고맙다”고 웃었다.

임정호는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마운드와 라커룸에서 내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정호는 FA 협상 중인 이용찬을 제외하고 투수조 최고참이다. 당장 내년 시즌 맏형으로 새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 임정호는 “야구를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후배들도 나쁜 쪽으로 빠지지 않도록 역할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구단에서 신경 써주신 만큼 저도 더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끝나고 FA 협상기간 시작됐을 때 (이)용찬이 형이 먼저 전화를 주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용찬이 형도 빨리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시고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이용찬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임정호는 내년 1월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다. 팀 전지훈련에 앞서 시즌을 준비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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