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7개월의 ‘지옥 분쟁사’…뉴진스, 어도어와 결별 선언

조유빈 기자 2024. 11.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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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사내이사 사임…하이브 상대로 소송전 드라이브
‘계약 위반 시정 요구’ 뉴진스, 긴급 기자회견…“전속계약 해지”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사임하면서 하이브와 결별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민 전 대표-하이브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풋옵션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하이브 홍보 책임자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장외전'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면서다. 민 전 대표가 없는 어도어에 남겨진 뉴진스도 어도어와의 결별을 택했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입맛대로 바뀌어 버린' 어도어와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전 대표는 11월20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진스 ⓒ뉴스1

'주주 간 계약' 두고 본격화된 갈등

하이브는 지난 7월 민 전 대표에게 어도어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민 전 대표의 어도어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주주 간 계약 해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의 유효성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상황이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하이브 불법 감사로 시작돼 7개월 넘게 지속돼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 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처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공방은 '주주 간 계약'을 두고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풋옵션을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민 전 대표는 11월19일 하이브를 상대로 풋옵션 행사에 따른 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어도어 지분 18% 중 13%에 대해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민 전 대표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면, 어도어 직전 2개 연도 평균 영업이익의 13배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민 전 대표가 통보한 일자 기준 풋옵션 산정 기준 연도는 2022~23년으로, 풋옵션 행사 청구권이 인정되면 하이브는 민 전 대표에게 약 26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민 전 대표는 11월초 풋옵션 행사를 하이브에 통보하며 소송전을 예고한 바 있다. 하이브는 풋옵션 배경인 주주 간 계약이 이미 해지됐다는 주장이다. 주주 간 계약이 해지됐다면 풋옵션도 소멸되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앞서 제기한 소송의 결과에 따라 민 전 대표의 풋옵션 권리 행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이브와 결별한 민 전 대표는 이제 본격적인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11월22일에는 '뉴진스 표절 논란'이 일었던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 경영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5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1월25일에는 박태희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들이 하이브의 셰어드(공유) 서비스 PR 조직 소속으로 어도어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며 뉴진스를 홍보해야 할 업무상 지위에 있었음에도 성과를 축소하는 등 어도어와 뉴진스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하니가 10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목소리 내던 뉴진스, 탈(脫)하이브 택했다

역시 어도어와의 결별을 택한 뉴진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진스는 11월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하이브의 입맛대로 바뀌어버린, 신뢰 관계가 깨져버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멤버들이 어도어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요구한 위반사항 시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진스는 11월13일 멤버들의 실명(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으로 전속계약 위반사항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발송했다. 이들은 민 전 대표의 복귀와 함께, 하이브의 내부 문건 '음악 산업 리포트'에 적힌 뉴진스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해당 문건에는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지시에 따라 누가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배임 등 위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뉴진스는 14일 내 위반사항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11월28일은 어도어가 내용증명을 받은 지 14일째 되는 날이다. 뉴진스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매니지먼트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전속계약 해지 움직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뉴진스는 팀명을 지키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 의지와 상관없이 당분간 뉴진스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단순히 뉴진스가 그냥 이름, 상표권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다섯 명이 처음 만난 그날부터 모든 의미가 담긴 이름인 만큼, 뉴진스라는 이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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