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죽 쑤는 울산·포항.. 오히려 하위스플릿 광주만 약진 → 코리아컵 끝나면 달라질까

한동훈 2024. 11. 2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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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이 끝나면 달라질까? 아시아 최고의 무대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K리그 클럽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HD가 5경기 째 1승도 거두지 못한 반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광주FC가 약진한 모습이 돋보인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진행된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 동아시아권역 5차전에서 광주는 승리하고 울산과 포항은 나란히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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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코리아컵이 끝나면 달라질까? 아시아 최고의 무대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K리그 클럽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HD가 5경기 째 1승도 거두지 못한 반면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광주FC가 약진한 모습이 돋보인다. 포항 스틸러스도 이대로면 예선 탈락이다. 다만 이는 울산과 포항이 코리아컵 결승전에 진출한 상태라 아시아 클럽대항전에 전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진행된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 동아시아권역 5차전에서 광주는 승리하고 울산과 포항은 나란히 패했다. 광주는 4승 1패 선전하며 2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5연패에 빠져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포항도 2승 3패를 기록하며 10위로 떨어졌다. 리그스테이지는 12개팀이 경쟁해 8위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대로라면 광주만 생존이다. 2024년 K리그1과 사뭇 다른 성적표다. 울산은 3년 연속 리그 정상에 섰지만 아시아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광주는 7위에 그쳤으나 ACLE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나마 포항이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희망을 살려둔 편이다.

이들의 차이나는 행보는 국내대회 일정과 연관이 깊다. 광주는 코리아컵을 준결승에서 마감했다. ACLE가 시작도 하기 전이다. 광주는 K리그1과 ACLE 2개 대회에 집중했다.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울산과 포항은 국내리그와 ACLE까지 3개 대회를 병행했다. K리그가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선택과 집중은 더욱 도드라졌다. 광주는 파이널그룹B로 떨어지긴 했어도 강등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리그에서는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었다. 파이널그룹A로 올라선 울산과 포항은 입장이 달랐다. 울산은 강원FC와 김천상무의 맹추격을 당하면서 선두 사수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했다. 5등이었던 포항은 최소 4위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6위로 미끄러졌다. 이 과정에서 광주는 ACLE에서 순항을 넘어 폭풍 질주가 가능했다. 울산은 아예 ACLE는 버렸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모든 경기를 내줬다. 이제 남은 건 코리아컵 밖에 없는 포항 또한 ACLE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처음부터 ACLE를 유망주들을 위한 대회로 활용했다. 해외 원정 때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국내에 잔류시켰다. 출전 경험이나 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원정단을 꾸렸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5차전 요코하마전 패배 후 "우리는 이번 주 코리아컵 결승전이 있기 때문에 기존 경기에 뛰던 주전 멤버를 거의 데려오지 않았다.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렀다. 그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항상 누가 뛰든 결과만 남기 때문에 그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곱씹었다. 울산 또한 코리아컵을 위해 힘을 비축한 것이 사실이지만 'K리그 우승팀'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울산은 5경기 동안 1승은 커녕 득점 조차 단 1점이다. 실점은 13점으로 골득실이 -12점이다. 5차전에는 상하이포트 수비수가 비교적 이른 시점인 전반 31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우위를 가지고 경기를 펼쳤음에도 1대3으로 졌다. 코리아컵이 끝난 다음에는 과연 반전이 가능할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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