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집값 영향 적을듯"… 대출 가능금액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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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회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선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집값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고강도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관망세에 접어들어 금리 인하 민감도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이후 정부의 금융정책 규제와 대출금액 제한으로 수요자 심리가 꺾여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작다"며 "대출 가능 금액의 증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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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3.25%에서 0.25% 낮춘 3.00%로 결정했다. 2회 연속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0월(임시 금통위 포함)부터 2009년 2월까지 6회 연속 인하 이후 16년여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묶었다가 지난 10월 0.25%포인트 낮추면서 3년2개월 만에 긴축을 마무리한 바 있다. 금리 인하로는 4년5개월 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 고환율을 이유로 한은이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이후에 대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자가 관세 정책을 본격 시행하기 전 금리를 낮춰 경기 침체와 수출 타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추가 인하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대출금액 제한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꺾인 현재로서는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돼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활성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지금은 수요자 심리가 냉각돼 있어 금리 민감도가 크지 않다"며 "집값이 비싸 대출 규제가 더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상가나 꼬마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많은 영향이 예상된다"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에 의해 중소형 아파트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대출한도 규제로 인해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남은 올해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금융권의 태도도 보수적일 것"이라며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주택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함 랩장의 분석에 따르면 연말까지 주택 거래 총량은 지난해 말 수준까지 감소하고 가격도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 3분기 이후 금융정책을 강화해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중은행에서도 대출 심사를 비교적 까다롭게 하고 있어 이번 인하가 시장의 매입 수요를 증가시키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이후 정부의 금융정책 규제와 대출금액 제한으로 수요자 심리가 꺾여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시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작다"며 "대출 가능 금액의 증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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