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 노재원...주인공 옆 그 사람 누구야? 미친 존재감 ‘조연의 반란’
시청자 눈길 사로잡는 연기파 조연 배우들
매 작품마다 인생캐 경신

‘저 사람 어디서 봤는데….’ 5년 만에 돌아온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2′가 베일을 벗은 뒤, 주인공 김남길·이하늬 외에 각종 커뮤니티와 실시간 댓글창을 들썩인 이름이 있다. ‘마약왕’ 성준(김홍식 역)과 손잡은 ‘비리왕’ 부산지검 부장검사 남두헌 역의 서현우다. 정재계 권력가들의 범죄를 눈감아주고, 소탕해야 할 마약 카르텔에 깊숙이 관여해 이를 빌미로 권력 상층부로 향하는 급행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는 야망가. 지난 11월 8일 첫 방송부터 11.8%(닐슨 전국 기준) 시청률로 화제를 모은 ‘열혈사제2′의 ‘숨은 시청률 공신’으로도 꼽힌다.
최근 들어 주인공 못지않은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연기파 조연’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차세대 송강호로 불리는 서현우를 비롯해 최근 종영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로 첫 지상파 드라마에 진출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노재원 등 역할마다 확확 달라진 모습으로 “얼굴과 인격을 갈아끼우는” 배우로 꼽힌다. ‘메서드(배역에 실물처럼 몰입한 연기) 조연’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들 외에 드라마 ‘이친자’와 ‘정숙한 세일즈’(JTBC)에서 빌런과 순박한 총각을 오가며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정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혈한 보스 아들(‘유어 아너’·ENA)과 훈훈한 미소를 가진 주인공의 대학 선배(‘지금 거신 전화는’·MBC)로 극과 극의 모습을 선사한 허남준 등 연기파 조연들의 잇따른 변신이 호평받고 있다.

주인공 못지않은 신선한 존재감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라며 시청자들에게 ‘발견의 미학’까지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강직한 엘리트 군인부터 비리 검사까지 ‘차세대 송강호’ 서현우
2010년 데뷔한 서현우는 부산·창원 출신으로 ‘열혈사제2′에서 부산 사투리를 이용한 ‘고향의 맛’을 살린 과장된 B급 코믹극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주인공 이하늬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거대 마약 카르텔이 있는 부산으로 고의 좌천된 상황, 이하늬를 요리조리 살핀 뒤 이렇게 말한다. “와이로(뒷돈) 처묵었드나. 그 좀 스킬 있게 쳐묵지 얼마나 덥썩 쳐 자셨으면. 근데 니 와이로 처무은 거 니 부장 대신 뒤집어쓰고 내려온 기라 하대. 니 나한테도 그랄 수 있나. 내가 니 앞길에 다이아몬드로 쫙 깔아준다 말이다.” 국제적 마약 거래상 성준(김홍식 역)에게는 뒤를 봐주겠다면서 “똥도 어지간히 싸놔야 치우기 쉬운데 동네 한복판에가 폭풍 설사를 내놓으면 치우는 사람은 쎄가 만발이 빠진다”면서도 “니 내 대통령 만들어줄 수 있나”라며 욕망을 내비친다.
시청자들은 닳고 닳은 부패 검사인 그가 지난 9월 선보인 OTT 드라마 디즈니+ ‘강매강’에서 네 딸을 둔 ‘딸 바보’ 이자 ‘인생은 얇고 길게’를 내세우며 아부와 아첨으로 현실을 살아내는 생계형 형사였다는 데 한번 놀라고, 송강호 주연의 ‘삼식이 삼촌’(디즈니+)에선 강직하면서도 군 안에서의 개혁을 꿈꾸는 엘리트 군인 정한민을 연기했다는 데 또 놀란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선 탕웨이를 괴롭히는 중국인 사철성 역할을 맡아,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몸무게를 평소보다 28㎏이나 늘린 ‘킬러들의 쇼핑몰’에선 스나이퍼로 변신해 총기 종류에 따라 다루는 방법부터 카메라에 비칠 눈동자의 각도나 눈의 떨림, 시선 처리까지 일일이 계산하는 등 디테일에 충실했다.
과거 영화 ‘관상’(2013)에 단역으로 출연했을 때 그와 만났던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에서 다시 만난 뒤 “그때 1~2년이면 뜰 줄 알았다”면서 그의 잠재력을 칭찬한 바 있다.
◇‘오징어게임2′ 진출, ‘인간 연기 캔버스’ 노재원
다음 달 26일 공개될 ‘오징어게임2′에 프로필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또 한번 올린 노재원은 순박해 보이는데 무언가 숨기는 것 같은 미스터리한 인상으로 채널 고정을 부르는 인물이다.
‘이친자’에선 남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공감 그 자체인 프로파일러 구대홍 경장으로 등장했는데, 전작인 ‘살인자ㅇ난감’에서 약혼자가 있음에도 바람을 피우고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는 쓰레기 같은 캐릭터 하상민을 연기한 터라 몇몇 팬들은 ‘구대홍 경장이 범인일 것’이라는 각종 추리를 쏟아내며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2020년 단편영화 ‘드라이빙 스쿨’로 데뷔해 ‘서울독립영화제2021 배우 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에서 1등을 수상한 그는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 ‘동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 ‘살인자ㅇ난감’, ‘삼식이 삼촌’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얼굴 알렸다. 특히 공무원 시험에 7번 낙방하며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는 ‘망상장애’ 김서완으로 분한 ‘정신병동…’에선 주인공 박보영이 ‘내 눈물 버튼’이란 애칭까지 붙여주며 그의 연기를 극찬한 바 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OTT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연들의 몸값(출연료)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연기력 탄탄한 조연들은 이른바 ‘가성비 높은’ 배우들로 분류된다”며 “과감하게 연기 변신을 하는 명품 조연들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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