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53대 뒤엉켰다…블랙아이스 닥치면 "확 꺾지 마라"

사공성근 기자 2024. 11.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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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강원도 원주에서 차량 53대가 잇따라 부딪혔다고 전해 드렸는데,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블랙 아이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가장 큰 위험성은 도로 결빙 상태를 운전자가 눈으로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시속 50km로 달리는 차량으로 실험을 해보니 건조한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10m 만에 멈췄지만, 블랙아이스와 비슷한 조건에서는 제동거리가 3배나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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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강원도 원주에서 차량 53대가 잇따라 부딪혔다고 전해 드렸는데,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블랙 아이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녹았던 눈이 다시 얼면서 만들어진 이 빙판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더 위험한데, 이걸 피할 방법은 없는 건지 사공성근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파손된 차들이 도로에 뒤엉켰습니다.

차량 수십 대가 나가지도, 빠지지도 못하면서 도로 위는 난장판이 됐습니다.

어제 오후 5시 50분쯤, 강원 원주시 만종 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차량 53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도로 위에 쌓인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생긴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낮거나 그늘진 터널 입구와 하부도로 등에 많이 생깁니다.

낮 동안 도로 위 눈은 녹았지만, 여전히 물기가 가득합니다.

[송승진/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낮에는 물이 됐다가, 밤에는 이제 얼어서 블랙아이스가 형성이 될 수가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결빙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4천 건에 달해 눈길에서보다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치사율은 눈길과 일반 도로의 2배에 달합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가장 큰 위험성은 도로 결빙 상태를 운전자가 눈으로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시속 50km로 달리는 차량으로 실험을 해보니 건조한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10m 만에 멈췄지만, 블랙아이스와 비슷한 조건에서는 제동거리가 3배나 길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와 맞닥뜨렸을 때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유지하라고 합니다.

[송승진/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당황해서 바로 잡으려고 확 꺾으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차 전체가 회전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브레이크는 한 번에 길게 밟는 것이 아니라 짧게 여러 번 나눠 밟아야 마찰을 높여 미끄러지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기어를 낮은 단수로 조정하는 엔진브레이크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상습 결빙 구간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알람을 켜 두는 등 운전대를 잡기 전부터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이찬수,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홍지월, 화면제공 : 한국교통안전공단)

사공성근 기자 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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