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설’ 뒷북 대응에 사고 속출… 경기·인천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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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친 역대급 '눈 폭탄'에 경기도 인천 곳곳이 마비된 가운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의 미진한 대응 탓에 곳곳에서 시민 불편, 안전사고가 속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폭설 첫날인 지난 27일 역대 최대 적설량을 경신하고 다음 날 추가 폭설이 예고됐지만 '특별한' 대응이 아닌 '매뉴얼에 따른' 대응에 나섰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에 발맞춘 재난 매뉴얼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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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아침 휴교 공문도 ‘분통’...“이상 기후 맞춤 매뉴얼 정비 시급”
이틀에 걸친 역대급 ‘눈 폭탄’에 경기도 인천 곳곳이 마비된 가운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의 미진한 대응 탓에 곳곳에서 시민 불편, 안전사고가 속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폭설 첫날인 지난 27일 역대 최대 적설량을 경신하고 다음 날 추가 폭설이 예고됐지만 ‘특별한’ 대응이 아닌 ‘매뉴얼에 따른’ 대응에 나섰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에 발맞춘 재난 매뉴얼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기지역 평균 적설량은 26.0㎝를 기록했으며 ▲용인(47.5㎝) ▲광주(43.7㎝) ▲군포(43.1㎝) ▲수원(43.0㎝) ▲안양(40.7㎝) 등은 40㎝가 넘는 적설량을 보였다.
이에 도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폭설에 따른 비상 대응 3단계를 가동, 제설 장비와 인력 투입을 확대했고 일선 지자체들은 이날 아침부터 시청 공무원을 대거 투입해 출근길 제설 작업에 나섰다.
문제는 도와 시·군의 최고 수준 대응 결정 전부터 시·군 곳곳은 20㎝가 넘는 폭설로 인명 피해를 수반한 사고와 교통 정체가 빗발치고 지속됐다는 점이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시청 전 직원이 투입, 주요 지점 제설에 나섰지만 팔달구 경수대로(1번 국도)는 평소 차량으로 2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던 길이 3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하남시의 경우 상습 결빙 구간 사전 대응, 전 직원 동원 체계 등 제설 대책 작동이 미진한 탓에 구간별 제설 격차가 커져 주민 불편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외 군포, 안산 등은 제설제 수급 불안정이 발생, 인접 지자체에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두 번째 폭설이 한창인 이날 오전 7시30분께 들어서야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에 재량 휴업 검토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아이를 등교시킨 후에야 등교 시간이 미뤄졌고 점심 제공이 어려워 12시 조기 하교시키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 사이에서는 지자체가 기후 변화에 발맞춘 재난 대응 매뉴얼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폭설이 예년 수준을 벗어났고 재발 우려가 있는 만큼 현행 대응 체계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매뉴얼에 없는 자원을 동원하거나 또는 비상 단계에 맞지 않는 대응에 나서는 것은 지자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거나 제설 인력, 시기를 유연화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기후 변화를 대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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