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둥이 아빠에 약속지킨 尹, 의료비 지원 1억까지 늘렸다
이른둥이 맞춤형 지원 대책 강조
오둥이 아빠 경제적 걱정 들은 尹
"너무 걱정마시라" 전폭 지원 약속
대통령실, 이른둥이 특화 저출생 대책 발표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으로 출생한 다섯쌍둥이가 입원해있는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이른둥이(미숙아) 맞춤형 지원으로 저출생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다섯쌍둥이 아빠의 경제적 걱정을 들은 윤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면서 지원을 약속했고, 대통령실은 이날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한도를 최대 2배 인상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태어난 다섯쌍둥이는 의료비 지원을 아이당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받게 돼 총 1억원의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은 올해 들어 열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의 신생아집중치료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성모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에는 연평균 500~550명의 고위험 신생아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다섯쌍둥이 등 이른둥이 부모들과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및 간호부 등 의료진들로부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에 참석, "이른둥이는 출생 직후부터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해야 하고 부모님들의 양육부담이 커 정부가 이른둥이 출산·치료·양육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임산부의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치료받는 모자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재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되는 의료비 지원 한도를 2배 인상하는 내용의 대책을 제시한 윤 대통령은 "힘든 일을 하는 의료진께도 지원을 강화하겠다. 이른둥이를 비롯한 신생아와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에는 보상을 강화하고, 1.5kg 미만 소아 대상 수술과 같은 고난도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수가를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건의사항 청취 시간에는 이른둥이 부모들과 의료진의 의견이 쏟아졌다.
다섯쌍둥이 아빠인 김준영씨는 "저희와 같은 일반 직장인 부부는 아이들의 의료비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있나 걱정이 된다"며 "경제적 걱정이 탄생의 기쁨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경제적 걱정을 하지 않도록 정책을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년 전 세쌍둥이를 이른둥이로 낳아 키우고 있는 정혜은씨는 "3개월 일찍 연말에 태어난 저희 아이들은 1년이 차이 나는 또래 친구들과 생활을 함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다둥이를 임신한 경우 조산 위험 등으로 태아보험에 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의견을 들은 윤 대통령은 "출산 후부터가 아닌 임신할 때부터 국가가 챙겨줄 수 있도록 지원을 검토해보라"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주문했고, 조 장관은 "다둥이와 이른둥이에 대한 태아보험 등도 금융기관과 협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정혜은씨는 "너무 든든하다"며 "저희 아이들도 대통령님처럼 이른둥이로 태어났어도 건강하게 잘 자라서 사회에 큰 역할을 하는 어른으로 잘 자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에 동행했던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른둥이 특화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유 수석에 따르면 기존 1000만원 한도인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 한도를 최대 2배로 인상하기로 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중증도에 맞게 함께 치료받을 수 있게 전문 기관인 '중앙 중증 모자 의료센터'를 2곳 신설한다.
아울러 정부는 이른둥이가 병원을 퇴원한 후에도 전문가가 계속 관리하는 사업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책은 이른둥이 특화 저출생 대책으로는 역대 최초로, 상세한 내용은 내주 열릴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한 이후 관계부처가 발표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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