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金여사 고모까지 소환 與 `게시판 내홍`… 국정은 포기한건가

2024. 11.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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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게시판 게시글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간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그는 특히 당원 게시판을 둘러싼 갈등으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때 친한계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과 관련해 "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키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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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발언하는 김민전(맨 왼쪽) 최고위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 게시판 게시글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간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김건희 여사 고모까지 소환된 상태다. 게시판 논란이 이어지며 다음 달 10일 예정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때 '여당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거야(巨野)의 독주에 똘똘 뭉쳐 싸워도 안될 판에 쇄신은 커녕 자중지란의 모습은 국민들의 눈엔 아예 국정을 포기한 것 아닌가라는 우려조차 낳고 있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28일 보수 진영 외곽조직인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의 정기세미나 강연에서 "한 대표나 그 가족 명의로 1000건에 가까운 의견이 게시판에 올라왔는데 그러면 당심이 왜곡된다"며 "가족이 글을 올렸는지, 제삼자가 가족 이름으로 올렸냐를 알려달란 것이지,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한 대표를 직격했다. 앞서 한 대표가 지난 25일 "대통령 비판 글을 누가 썼는지 색출하라는 것은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라며 "익명 당원 게시판에서 당연히 대통령이든 당 대표든 비판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권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갈등 속에 보수 진영이 재집권에 실패한 1997년 대선을 예로 들며 "임기 2년 반을 앞둔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는 무모한 짓이다. 당장은 모르지만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고,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협력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이견을 조율해서 함께 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으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원 게시판을 둘러싼 갈등으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때 친한계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과 관련해 "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키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경고했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국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한 방송에서 김 여사 고모 김모씨가 '한동훈과 한동훈 가족이 이런 공작을 했다'는 식의 첫 의혹 제기 유튜브 방송을 본인 페이스북에 공유한 사례를 들며 "한동훈 집안에 대해서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는 표현을 쓴다. 페이스북에"라고 친윤계를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 비리 혐의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무더기 탄핵을 추진 중인 민주당은 이날만 해도 본회의에서 여당추천권을 배제한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 청문회 불출석시 국회가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법안, 예산마저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예산안·부수법안 자동부의 폐지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장을 사상 첫 탄핵하겠다고 하고, 뇌물 수수 혐의와 총선 경선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소속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대해선 체포동의안을 불발시켰다.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소수 여당이 막으려면 국민의 지지에 기대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국힘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허구헌날 쌈박질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선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한 일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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