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폭설에 시설하우스·인삼밭 폭삭…충북 농가들 앞길 ‘막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8일 충북 음성 금왕면 정생리에서 만난 안성배씨(70)는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시설하우스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씨는 27~28일 이틀에 걸쳐 음성 지역에 집정적으로 내린 눈에 시설하우스 15동이 주저 앉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인삼밭…곰팡이병 등 2차 피해 우려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빠른 대책 절실



“50년 평생 농사를 지어왔지만, 짧은 시간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내린 눈은 처음입니다 ”
28일 충북 음성 금왕면 정생리에서 만난 안성배씨(70)는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시설하우스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씨는 27~28일 이틀에 걸쳐 음성 지역에 집정적으로 내린 눈에 시설하우스 15동이 주저 앉았다.
안씨는 “올 여름 폭염에 수박농사도 망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작스러운 폭설에 시설하우스까지 완전히 망가졌다”며 “내년 1월말부터 수박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앞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인삼 농사를 짓는 조남정씨(73)는 “4~6년 동안 애지중지 길러온 2만3140㎡(7000평)에 달하는 인삼밭이 하룻 밤에 모두 폭삭 주저앉았다”며 “지주대와 차광막을 빨리 치우지 않으면 곰팡이병이 돌아 2차 피해가 발생하는데 갑자기 많은 인력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구구회 금왕농협 지도팀장은 “수분을 가득 머금은 습설(젖은 눈)은 보통 눈보다 3배 가량 무거워 시설하우스와 인삼밭에서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음성군과 인접한 진천군에서도 눈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광혜원면 금곡리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허성민씨(40)는 “이제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하는 시설하우스가 무너져 그동안 들인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며 “추가 눈 소식에 그나마 멀쩡한 시설하우스라도 건사하려고 눈을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누적 적설량은 진천 40.6㎝, 음성 금왕 25.5㎝, 제천 18.9㎝로 집계됐다. 청주기상지청은 29일 새벽까지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피해 현장을 찾은 이명섭 농협중앙회 이사(음성 금왕농협 조합장)은 “아직 피해가 다 집계되지 않았지만, 음성군과 진천군 등 충북 북부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종연 충북농협본부장은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범농협 차원의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