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CEO 12명 발탁 세대교체로 위기 정면돌파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4. 11.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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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그룹이 전례 없는 인적 쇄신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부회장단 4명을 전원 유임시키며 안정을 기하면서도 계열사 대표이사(CEO) 58명 중 무려 21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룹의 37개 계열사 중 3분의 1 수준인 12개 계열사에는 1970년대생 신임 대표이사들이 포진한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는 역대 최대 폭인 21명이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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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물갈이 인사
그룹 임원 22% 퇴임 초강수
이영준, 화학 위기 극복 특명
식품·유통 등 부회장 4명 유임
안정 기조 속에 쇄신 이끌 듯

◆ 롯데 비상경영 ◆

위기의 롯데그룹이 전례 없는 인적 쇄신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부회장단 4명을 전원 유임시키며 안정을 기하면서도 계열사 대표이사(CEO) 58명 중 무려 21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위기의 진원지였던 화학 계열 인사 폭이 컸다. 이와 함께 그룹 임원단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젊은 리더십을 발탁해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롯데는 28일 단행된 임원 인사의 방향성을 △경영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한 성과 창출 △내부 젊은 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등으로 설명했다.

그룹 3세인 1986년생 신유열 신임 부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안착과 해외 시장 개척을 주도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37개 계열사 중 3분의 1 수준인 12개 계열사에는 1970년대생 신임 대표이사들이 포진한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1970년생),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1971년생), 최우제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1974년생), 윤원주 롯데중앙연구소장(1974년생), 김승욱 롯데벤처스 대표(1974년생) 등이다. 반면 60대 대표이사 8명을 포함한 60대 이상 임원은 절반 이상이 용퇴했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는 역대 최대 폭인 21명이 교체됐다. 큰 폭의 세대교체 속에서도 부회장단 4명은 모두 유임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는 그룹의 위기 관리를 총괄하며 전반적인 변화 방향과 속도를 점검한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와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모두 자리를 지켰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와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부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롯데지주에서는 노준형 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동우 대표와 함께 그룹 혁신 작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에 입사한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을 대표하는 전략·기획통이다.

위기에 직면한 화학군에서는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가 물러난다. 대신에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영준 대표는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다. 그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해 제일모직 케미칼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 등을 거친 뒤 2016년 롯데에 합류했다.

황민재 롯데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CT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정승원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로 각각 기용됐다.

[박홍주 기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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