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어려운 시기, 영세 회원 목소리 대변할 것"
소규모 공사 발주 건의로 수주율 제고
지자체 차원 도내 전문건설사 활용 도모
김종언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청남도회장
대담=이권영 충남취재본부장
김종언 진양건설(주)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제13대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청남도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건설경기가 어려운 이 때, 세종시·충남도회의 '선장'을 맡은 김 회장은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영세한 전문건설업체 회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전쟁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원들의 기존 이익을 지켜내고 새로운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장 취임 소감 한 마디.
"회장이라는 엄중한 자리에 서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또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 전문건설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취임 전에는 열정을 가지고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면 인수인계를 하고 보니 전문건설업계를 위한 '전쟁을 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 임기동안 회원사들이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수주 활동에 매진하겠다. 협회나 관계기관이나 민간기관 등 화합을 통한 일감 창출과 업역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건설업에 뛰어든 지 25년 차다. 그전에는 설비 분야에 있다가 다른 직업을 가지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토목이 돈이 된다는 생각에 지난 2001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대학교 전공이 관련 계통이 아닌 데다 토목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해 현장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독하게 마음을 먹고 야간대학교로 졸업장도 따고 만학도로 대학원도 다녀 2022년에 수료하고 현재 박사과정 논문 준비 중이다. 건설업을 시작한 덕분에 공부도 더 오래하게 된 셈이다. 물론 어려웠지만 목표를 설정해 놓으니까 해낼 수 있었다."
-임기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역점사업이 있다면.
"협회 회원들 중엔 성공해 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영세업자들이다. 협회는 이러한 영세업자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전문건설업계의 애로사항은 사회간접자본 관련 발주감소와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이 있다. 생산체계 개편에 대한 방안을 빠르게 만들고 전문건설업체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 충남도, 도교육청,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시장·군수 간담회를 통해 도내 공사의 공사 입찰 공고나 공사계약 체결 시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 확대와 소규모 공사의 전문공사 발주 등을 건의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해 지역건설업체의 수주율을 높이도록 하겠다."
-취임사에서 "잘못된 생산체계 개편으로 건설업 생태계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종합건설사업자가 전문건설사업자보다 상호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여건이 유리해 공정한 경쟁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 각각의 수주격차는 2022년도에 1조 원 이상으로 확인된 통계도 있다. 까다로운 기준 제시가 문제다. 일례로 공사 발주 시 전문건설사업에게는 4개의 전문건설 면허를 요구하기도 한다. 종합건설과 전문건설의 상생과 공정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개정이 필요하다. 또 전문건설 보호구간을 일시적으로 2026년 말까지 4억 3000만 원 미만 전문공사로 제한하고 있는 것도 지난 3년 동안 소규모 전문건설업체들의 피해가 드러난 만큼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인 방안으로 개편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과 정책토론을 통해 강력하게 건의해 개정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규제법이 강화되면서 현장에서 이를 지킬 수 있는 비용 마련 방안 등은 현재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도만 더욱 강화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투입비용은 제도 개편 이전과 비교해 훨씬 많이 들어간다. 이는 업체만 부담하게 해 전문건설업체들이 법을 지킬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전문건설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전화만 와도 심장이 덜컥하는 기분이다. 현장을 파악하고 현실을 직시해 오히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증가하고 있는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예방 대책과 안전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종합건설업체가 종합건설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는 문제는 어떠한가.
"건설산업기본법이 개정되기 전 종합건설업체가 종합건설업체에게 하도급 시 발주자의 서면승낙을 받은 후 가능했으나, 현재 발주자의 서면승낙 없이 종합건설업체 간 하도급이 가능해졌다. 무분별한 종합건설업체간 하도급 거래를 허용함에 따라 다단계 하도급의 단초를 제공하고, 이로 인해 공사투입비용의 감소를 유발해 전문건설사업자들의 채산성 악화와 부실시공의 우려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하도급 환경조성을 위해 종합건설업체 간 하도급은 발주자가 공사품질이나 시공능률을 높이기 위해 서면으로 승낙한 경우로만 한정해야 한다."
-전문건설업체의 지역 공공·민간공사 수주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점은.
"도내에서 공사중이거나 공사예정인 대형건설사가 충남 전문건설업체에게 하도급 시에는 인센티브 제공해 대형 건설사가 없다는 핑계로 타 지역의 건설사를 투입하지 않도록 지역업체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충남도가 2년 전부터 신뢰기업인증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실력을 가진 전문건설업체가 신뢰기업으로 인증한 만큼 도에서 상시 모니터링해 지역전문건설업체의 수주율을 높여야 한다."
-정부나 충남도에 바라는 점이나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우선 정부에서는 SOC 사업을 확대해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개발을 위해 건설산업 방면의 예산을 확대해주기를 바란다. 충남도는 신뢰기업으로 인증된 업체가 수주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체적인 홍보와 협조를 부탁한다."
김종언 회장은.
1970년생으로 충남 태안군에서 태어나 태안고등학교와 신성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한서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진양건설㈜ 대표이사를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진양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제11·12대 대표회원과 제12대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며, 2020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부회장, 2023년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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