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 코카콜라 안양서 밀려나나…시청 몰려간 직원들

김성진 기자 2024. 11. 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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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노루페인트, 코카콜라 등 기존 입주기업과 경기 안양시의 갈등이 점점 심해진다.

기업들은 사업 추진을 불과 4개월 전에 알아 당혹스럽고 직원과 가족 수천명이 이전하는 것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사업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예고된 주거지역 등을 조성하려면 기존에 있던 공장과 기업 건물은 일정 수준의 이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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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민주적 개발 중단하라"...대설특보에도 3시간 집회
안양시,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추진...노루페인트, 코카콜라 등 이전 압박
다음달 11일에도 집회 예고...2000명 참여 예상
지난 27일 경기 안양시첨 앞에 박달 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에 속한 근로자들이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박달 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노루페인트, 코카콜라 등 기존 입주기업과 경기 안양시의 갈등이 점점 심해진다. 기업들은 사업 추진을 불과 4개월 전에 알아 당혹스럽고 직원과 가족 수천명이 이전하는 것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입주기업의 직원들도 거리투쟁에 나섰다.

박달 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는 지난 27일 오후 안양시청 앞에서 지식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설특보가 발효됐지만 100여명이 "노동자 죽이는 개발계획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3시간 넘게 외쳤다. 홍순철 투쟁위원장은 "개발을 명분으로 지역 향토기업을 배척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강탈하는 것은 공공복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안양도시공사는 박달동 준공업지역에 지식첨단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노루페인트와 코카콜라, CJ프레시원, 현대모트라스, 하이트진로, 고려부품, 광동제약 등 25개 기업이 입주한 자리다. 사업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예고된 주거지역 등을 조성하려면 기존에 있던 공장과 기업 건물은 일정 수준의 이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개발사업의 추진 사실을 지난 7월에야 알았다고 주장한다. 노루페인트가 지난 5월 연구동을 증축하겠다고 신청했다가 불허를 통보받으며 개발 사실을 알았다. 기업들은 그동안 아무 공지가 없었다고 호소한다. 7월 이후 안양도시공사와 첫 간담회가 열렸다.

안양도시공사는 준공업지역의 주변이 낙후돼 개발할 필요가 있고, 2014년 노루페인트 공장의 에폭시 누출 사고로 인근 주민들의 공장 이전 요구가 꾸준하다고 주장한다. 입주 기업들은 주변이 아무것도 없던 공터일 때 조성해 수십년 운영한 공장을 이전하기는 어렵다고 항변한다. 에폭시 누출의 경우 노루페인트는 문제의 시설을 이전시켰다.

안양도시공사는 다음달 4~19일에 입주기업들과 개별 간담회를 갖기로 했지만 기업들은 일방적인 설명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 우려한다.

입주기업 재직자들도 전날까지 총 세차례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박달 사업장에 근무하는 재직자는 약 3000명이다. 이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약 1만명의 생계가 박달동 준공업지역에 달려있다고 추정된다. 이들은 투쟁사에서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는 수천명의 노동자가 가족과 함께 사는 소중한 공간을 지켜달라", "비민주적인 개발 중단하라"고 촉구해왔다. 다음달 11일에는 4차 집회가 예정됐다. 주최 측은 사전집계 결과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측한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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