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하천에 나타난 ‘마블가재’…“무서운 번식력”

서정윤 2024. 11.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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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 한 가운데 부산시민공원에는 작은 하천, '전포천'이 있습니다.

이달 초 전포천을 찾은 한 유튜버가 '마블가재'를 직접 포획하면서 이 외래종의 존재는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부산 도심 하천에서 마블가재를 발견한 건, 심각한 사건입니다.

박상현 고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외래종이 국내 생태계에 들어오면 토착종들이 균질화된다"며 "마블가재를 제외한 다른 종들은 다 사라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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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공원 안에 있는 전포천에서 관리자와 취재진이 가재를 잡고 있다.


부산 도심 한 가운데 부산시민공원에는 작은 하천, '전포천'이 있습니다. 공원을 가로지르며 흐릅니다.

하천에는 민물 새우와 다슬기 등이 삽니다. 부산 시민들에겐 '자연 친화적' 휴식처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하천에 갑자기 '가재'가 나타났습니다. 그냥 가재도 아니고, 마블가재로 불리는 종입니다. 환경부가 2015년 '유입 주의 생물'로 지정한 외래종입니다.

부산 시민공원 전포천에서 포획한 마블 가재


■외래종 '마블 가재'…"무서운 번식력"

이달 초 전포천을 찾은 한 유튜버가 '마블가재'를 직접 포획하면서 이 외래종의 존재는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부산 도심 하천에서 마블가재를 발견한 건, 심각한 사건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마블가재는 수컷과 수정하지 않고 암컷만으로 개체를 증식하는 ‘단위 생식’을 합니다. 그만큼 번식 속도가 빠릅니다. 환경 적응력도 높아 토착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합니다.

박상현 고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외래종이 국내 생태계에 들어오면 토착종들이 균질화된다”며 "마블가재를 제외한 다른 종들은 다 사라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다른 생물에 위해를 가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토착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2021년 자연에서 처음 발견…"방생 가능성"

사실 마블가재는 반려 생물로 키우는 종입니다. 외래 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존재였는데요. 특이 반려 생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터넷에서는 마리 당 3천 원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마블가재가 자연 생태계에서 처음 발견된 건 2021년, 역시 부산에서였습니다. 이후 수도권에서도 10여 마리가 잇따라 발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부산에서 나타난 겁니다. 환경부는 마블가재를 키우던 사람이 하천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마블가재가 처음에 어떤 경로로 국내에 유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가 정한 유입주의 생물은 위해성 평가를 거친 후 지역 환경청의 허가를 받아야 국내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어기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환경부는 2015년 유입주의 생물 지정 전, 국내로 반입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공원 전포천에서 포획한 마블 가재


부산 시민공원 전포천에서 포획한 마블 가재


■ 유입주의 생물 150종 새로 지정… "외래종 관리 강화할 것"

'유입주의 생물'은기존 '위해 우려종' 명칭을 2019년 바꾼 겁니다. 이때 이름만 바꾼 게 아니라 제재 대상도 확대했습니다.

위해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거나 의심되는 종이라도 '유입주의 생물'로 폭넓게 지정해 국내에 유입되기 전부터 관리하겠단 취지였습니다.

특이외래 생물이 자연 생태계로 유출돼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고, 생태계 교란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환경부 보도자료


그리고 환경부는 지난달 말, 국제적으로 생태계 위해성이 확인됐거나, 서식 조건이 국내 환경과 유사해 정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생물 150종을 '유입주의 생물'로 새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입주의 생물은 마블 가재를 포함해 총 853종으로 늘었습니다.

환경부는 집에서 사육하거나 재배 중인 외래생물이 국내 생태계에 유기되거나 방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부산에서 발견된 마블가재에 대해선 조사를 통해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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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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