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은 짠하고 ‘유퀴즈’는 지겹다 [연예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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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최애 예능 '유퀴즈'는 어쩌다 연예인 토크쇼가 된 걸까.
꿈같은 사랑에 빠져 흘러간 20대, 쎄 보인다는 루머가 안겨준 마음 고생, 노화에 대한 솔직한 감상, 연예계 연장자가 된 소감, 멀어진 아이들에 대한 모성애 등 마음을 먹고 와서인지, '유퀴즈'가 편하게 판을 깔아줘서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많은 이야기들을 장시간 들려줬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유퀴즈' 엔딩은 연예인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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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배우 고현정이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며 결론적으로 든 생각은 이랬다. 최애 예능 ‘유퀴즈’는 어쩌다 연예인 토크쇼가 된 걸까.
이날 ‘유퀴즈’ 구성은 역대급으로 단순했다. 첫 게스트는 인기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었다. 그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노래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다음은 곧장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특급 스타 고현정이었다. 미스코리아 중에서도 역대급 미모를 자랑하며 대박 드라마 ‘모래시계’가 끝나자마자 재벌가 자제와의 결혼 이혼, 그리고 컴백, 최근의 부쩍 늘어난 대중 소통까지 일반인들도 줄줄 꿰는 그 고현정이 나왔다.
고현정은 이날 나이들어 (볼살이) 흘러내린다는 엄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트리플 A였다는 그는 이날 ‘유퀴즈’에서 밝아진 만큼 그늘을 안고 있었고 안정된 듯 불안해 보이기도 했다. 꿈같은 사랑에 빠져 흘러간 20대, 쎄 보인다는 루머가 안겨준 마음 고생, 노화에 대한 솔직한 감상, 연예계 연장자가 된 소감, 멀어진 아이들에 대한 모성애 등 마음을 먹고 와서인지, ‘유퀴즈’가 편하게 판을 깔아줘서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많은 이야기들을 장시간 들려줬다.
궁금했던 이야기이기도 했고, 덕분에 귀를 모은 시간이기도 했다. 고현정에 대해서는 그랬다. 고현정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런데 이날 ‘유퀴즈’ 총점을 매기자면 아쉽기 그지없었다.
코로나19로 스튜디오 녹화를 시작한 이후에도 ‘유퀴즈’는 기자의 최애 토크 프로그램이었다. 거리에서 세상 사람들을 만나는 그 날 것의 재미와 감동은 줄었지만 그래도 섭외 노력으로 다양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웃고 울었고, 배우고 위로 받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유퀴즈’ 엔딩은 연예인 차지였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방증하듯 톱스타들이 줄지어 방문했다. 예능을 멀리하는 스타,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스타들이 줄줄이 발걸음했다. 이들의 첫마디는 “유퀴즈라서”였다. 최근 빅뱅 출신 지드래곤에 이어 이날 고현정의 출연은 정점을 찍은 셈이다.
예고편부터 시작되는 화제몰이로야 톱스타들을 섭외하는 것만큼 좋은게 있겠는가. 다음화 예고편 한마디, 사전 예고편 한 컷, 당일 본방송에 대한 호기심 유발까지 내내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먹다 보면 질린다. 연예인 엔딩도 얼마간은 볼 만 했다. 보기 어려운 이름들이었고, 표정부터 탁월한 유재석의 공감과 물흐르듯 유연한 토크, 리액션 부자 조세호의 호응에 귀가 솔깃한 얘기도 종종 나왔다. 그것도 보다 보니 점점 질린다.
‘흑백요리사’ 최종 2인의 결선 진출자를 가린 ‘두부요리 대전’이 떠오른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두부 요리였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두부를 보니 먼저 질렸다. 뭐든 과하면 맛도, 소중함도 잃는다.
“토킹 어바웃 유!” 큰 자기 유재석&아기자기 조세호와 자기님들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 ‘유퀴즈’ 소개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다양한 자기님들을 만나고 싶어 ‘유퀴즈’를 봐왔다. 이를 통해 넓은 세상을 보고 듣고 싶었다. 연예인들의 토크, 요새 유튜브에 널렸다. 유튜브도 지겨워질 판이다. ‘유퀴즈’가 초심으로 돌아오면 참 좋겠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나와야 먹고 산다,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면? 뭐 어쩌겠나 받아들여야지. 대신 채널을 돌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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