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58년 만에 ‘눈폭탄’, 부산에선 서핑을?…나사 위성 사진 보니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부산 등 경남 지역에는 눈이 오지 않는다는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X(옛 트위터)에는 “너희만 눈 오지, 나는 안 오는데”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520만회 넘게 조회됐다.
사진에는 한반도 전역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가운데, 부산 지역에만 눈이 쌓이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일부 네티즌은 “한반도 호랑이가 엉뜨(엉덩이만 따뜻하게 열선을 켰다)를 켰다”고 했다.
이 위성 사진은 2010년 1월 중부권 폭설 사태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사진을 일별로 볼 수 있는 ‘나사 월드뷰’ 홈페이지를 보면, 테라(Terra) 위성이 2010년 1월 5일 한반도를 촬영한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 당시 한국 수도권과 중부권은 1월 3~5일에 걸쳐 많은 눈이 쏟아졌다. 14년 전 위성 사진이지만 부산 지역에 눈이 잘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사진이기에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사진)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설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7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타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28일 위성 사진에서도 경남 지역에만 눈이 내리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경기 수원에는 41.2㎝의 눈이 내려 1964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도 11월 일심최심신적설(하루 동안 새로운 눈이 내려 가장 많이 쌓인 깊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하루 동안 서울에는 19.3㎝의 눈이 내렸는데, 이는 1966년 11월 20일(9.5㎝) 기록이 58년 만에 깨진 것이다. 인천에서도 하루 만에 19.4㎝의 눈이 내려 11월 일심최심신적설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1972년 11월 23일 8.0㎝였다.
반면, 28일 새벽 2시 기준 부산을 비롯한 김해, 창원 등 경남 지역의 적설량은 ‘0′이었다.

부산 지역에 눈이 잘 오지 않는 이유는 지형 때문이다. 한반도는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동고서저의 지형을 갖고 있다. 한반도 대각선으로 위치한 소백산맥이 부산의 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눈구름이 형성되는데, 충청도와 전라도에 많은 눈을 뿌리다가 소백산맥을 넘지 못하고 흩어져 사라지기 때문에 부산까지 눈구름이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이 밖에도 연해주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은 강원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리지만 부산에는 닿지 않는다. 또 남쪽인 부산이 기본적으로 기온이 높기 때문에 추운 위쪽 지방에서는 눈이 내리더라도 상대적으로 포근한 부산에서는 비로 바뀌어서 내리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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