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2', 규모도 볼거리도 강력해졌지만
아이즈 ize 정유미(칼럼니스트)

모투누이의 모아나가 돌아왔다. 디즈니 프린세스로 불리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강인한 소녀 모아나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더 큰 모험에 나선다. 2016년 개봉 이후 8년 만에 속편으로 찾아온 '모아나'는 전편보다 넓어진 이야기와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개봉한 '위시'에 이어 1년 만에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속편 흥행에 성공한 '겨울왕국 2'(1,376만 명), '인사이드 아웃 2'(879만 명)의 뒤를 잇는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진취적인 여성 히어로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국내 관객 230만 명,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6,334만 달러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라 같은 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게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라라랜드'에게 주제가상을 내주었으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명작 반열에 오르며 지금까지도 모아나 캐릭터와 음악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 봐도 탄성을 자아내는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인정받아 44회 애니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 효과상을 받았다.

'모아나 2'는 1편으로부터 3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1편의 모험 이후, 암초 너머의 먼 곳에서 바다 탐험을 즐기던 모아나는 저주에 걸린 고대의 섬 모투페투를 찾기 위해 다시 항해에 나선다. 모아나에겐 귀여운 여동생 시메아가 생겼고, 새로운 여정에 배 기술자 로토, 이야기꾼 모니, 농부 켈레가 합류한다. 수탉 헤이헤이와 돼지 푸아는 여전히 모아나의 든든한 친구이고, 전편에서 함께 모험을 마치고 헤어진 반인반신 영웅 마우이와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전편에서 모아나를 위협한 코코넛 부족의 사연도 밝혀진다.
'모아나 2'는 전편의 장점을 착실히 계승한다. 폴리네시아에서 살아가는 원주민 부족 모아나의 등장부터 새로운 모험을 떠나기 위한 준비 과정, 항해 도중에 다양한 위기를 만나고 극복하는 과정을 디즈니의 최신 기술력으로 보여준다. 전편에서도 물과 바다를 표현한 기술력이 감탄을 자아냈는데, 2편에선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탄생한 폭풍, 소용돌이를 만날 수 있다. 심연부터 해안까지 바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해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한다.

전편 '모아나'는 '인어공주' '알라딘' 등 19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끈 론 클레먼츠, 존 머스커 감독이 맡아 명성을 입증했다. '모아나2' 연출은 데이브 G. 데릭 주니어 감독이 맡았다. '라이온킹'(1994)을 비롯해 '엔칸토: 마법의 세계'(2021), '스트레인지 월드'(2022), '모아나'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활약해 온 인물로 이번이 첫 장편 애니메이션 연출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의 사모아인 감독으로 '모아나'의 특징인 폴리네시아 역사, 신화, 자연, 문화와 따뜻한 정서를 이어간다. 여기에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 제이슨 핸슨 감독, 각본에도 참여한 다나 르두 밀러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모아나의 바다 탐험에 힘을 실었다.
폴리네시아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모아나 2' 음악은 다채롭고 화려해졌다. 1편에 참여했던 마크 맨시나와 폴리네시아 퓨전 음악 그룹 테 바카의 멤버 오페타이아 포아이가 다시 작곡을 맡아 '모아나'의 음악적 특징을 강화했고, 그래미 수상자이자 작곡가 듀오로 활동하는 아비가일 발로우와 에밀리 베어가 참여해 'We're Back' 등 극중 모아나가 부르는 새로운 노래들을 선보인다. 전편 주제가 'How Far I'll Go'를 뛰어넘는 음악까진 아니어도 빌런 캐릭터인 마팅기가 부르는 'Get Lost'는 압도적이고, 힙합과 랩 요소를 더해 전반적으로 강렬한 음악을 시도했다.

'모아나' 1편을 애정하고 지지하는 팬층이 워낙 두터워 2편에 대한 평가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2편에서도 모아나는 자신이 디즈니 프린세스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역시나 모아나의 러브스토리를 넣지 않은 것도 잘한 선택이다. 애니메션 기술의 성취도 놀랄 만한 수준이다. 다만 많은 관객들이 익숙한 모험 구도와 전편의 업그레이드 정도에 만족할지 모르겠다. 속편의 지정 항로를 따르듯이 세계관을 확장하고 화려한 물량 공세를 앞세워 시선을 사로잡는 데까진 성공한다. 하지만 3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을 보면 모아나의 앞길에 우려가 든다. 2편 내내 '다른 길을 가라'는 주제에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동안 수많은 히어로 영화가 걸었던 익숙한 길을 밟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부디 다른 길을 열어젖혀 지금 드는 우려가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
'모아나' 3편 제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6년에 '모아나' 실사 영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제작을 맡은 드웨인 존슨이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한 마우이 역으로 출연하고, 토니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토마스 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규모도 볼거리도 강력해진 '모아나 2'가 앞으로 나올 실사 영화와 3편까지 무사히 연결되어 이 영화가 바라는 통합과 공존의 조화를 꼭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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