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13시간 갇힌 승객들…“결항은 안 돼요” [지금뉴스]

최준혁 2024. 11. 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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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27일)밤 인천에서 마카오로 가려던 제주항공 기내 상황입니다.

탑승객 여러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에게 강하게 항의합니다.

탑승객A(음성변조)
"환불이 안 된다는 소리예요?"

탑승객B(음성변조)
"10시간 넘게 사람 묶어놓고 자발적이라는 거예요?"

당초 어제(27일) 낮 12시 반쯤 출발 예정이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10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환불과 결항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탑승객C(음성변조)
"우리빼고 다 날아갔어! 다!"

탑승객D
"사람들이 계속 결항을 시켜달라고 계속 얘기를 요청을 했었는데 안 된다고, 결항은 못 시킨다 계속 그러더라고요. 근데 '아니 이게 지금 사람이 열 시간을 이렇게 고문처럼 가둬놓는 게 말이 되냐'라고 계속 하는데 결항은 계속 회사에서 안 시켜준다. 계속 이렇게만 말을 하니까."

10시간 넘는 기내 대기 시간 동안 승객들에게 제공된 건 과자와 물 정도가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견디지 못한 일부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내렸고, 항공기에 쌓인 눈을 다시 치운 뒤 오늘(28일) 새벽 1시 반이 넘어서야 마카오로 향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탑승객D
"12시 반은 그 게이트에서 나온 시간에 찍혔을 거예요. 근데 그거에서 1시간 반 동안 또 이제 눈을 치워야 된다고 해서 결국 1시 38분에 떠가지고 오늘 거의 한국 시간으로 6시 반은 여기(마카오) 도착했어요."

비행기에 탄 뒤 실제 활주로를 떠날 때까지 13시간 정도 갇혀있었던 겁니다.

탑승객D
"사람들이 너무 이제 힘들어하고 계속 나중에 막 '호흡 곤란 일어난다' 이러고. 사실 고령자도 굉장히 많았고."

제주항공 측은 비행기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공항 측의 시설이 제한돼 있어 순차적으로 받다보니 대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최대한 빠르게 운항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27일) 하루 대설로 인한 항공기 차질은 결항 258편, 지연 462편이었습니다.

일부 도착편도 공항 사정으로 밤늦게 활주로에 내리면서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항에서 12시간 머물다 집에 간다", "지금 비행기 안인데, 너무 고통스럽다", "8시간 기다렸는데 아직이다. 너무 속상하다" 같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폭설 등 기상 상황이 원인이라지만, 공항 곳곳이 사실상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공항과 항공사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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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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