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원 게시판 문제, 김건희 특검과 연계하면 해당 행위"

[the300] 친한계 정성국 "한동훈 심중 봐야"…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이탈표 가능성 시사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상득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17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이날 향년 89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2024.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당원 게시판 의혹과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이탈표를 연계하는 듯 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정기세미나 '건강한 당정관계와 정치리더십' 주제 강연자로 나선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표결과 관련해 당 단일대오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친한계 일각에선 한 대표의 심경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인 27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특검과 관련해 한 대표가 친윤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냐는 질문에 "며칠 사이 한 대표의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심중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당원게시판 논란을 고리로 한 대표를 향한 친윤계의 공세가 계속되면 내달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때 친한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 의원은 "만약에 당원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전략은 특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고,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집권하면서 '선거를 범죄로 덮겠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일각에서 친윤(친윤석열)계가 당원게시판 논란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비겁한 태도라고 했다. 권 의원은 "만약 계속 '당내 분란을 조성한다'는 등 이유로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게 되면, 한 대표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권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당원 게시판 의혹을 해결할 키를 갖고 있다며 비판받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했다. 강연 내용이 한 대표 리더십을 겨냥하고 당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 아니냔 지적에 권 의원은 "특정인이나 한 대표를 비난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거기에 주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당정이 화합돼야 한다는 일반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