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의 숨겨진 위험: 신경계 침범과 길랭-바레 증후군 발생 경고[경희대병원 명의토크]

오성일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2024. 11. 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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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



가을철 대표적 중증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은 10~11월에 환자가 증가하며,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주간(42~44주) 털진드기 밀도지수가 3배 증가 및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가 약 8배 증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병하며, 잠복기는 대개 10일 이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반점성 발진 등이 있으며, 물린 부위에는 검은 딱지(가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철, 특히 10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조기 발견 시 항생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이는 신경계가 면역 반응에 의해 공격을 받아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다발신경병이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대개 감염 후 1~3주 사이에 나타나며, 팔다리의 근력 저하, 감각 이상, 그리고 심한 경우 호흡근 마비로 인한 호흡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 중 쯔쯔가무시증이 선행 감염으로 의심된 7명의 사례 연구 결과가 2024년 3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었다. 국내에서는 쯔쯔가무시증과 길랭-바레 증후군의 연관성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 절반가량에서 선행 감염이 확인되는 점을 고려할 때 쯔쯔가무시균 감염 후 면역 반응의 변화가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여 증후군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10~11월에 발병하므로, 이 시기에 연관된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쯔쯔가무시증 후 발생한 길랭-바레 증후군은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가 많아, 적절한 면역글로불린 치료나 혈장교환술이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쯔쯔가무시증에 걸린 환자에서 팔다리의 급성 근력 저하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길랭-바레 증후군나 다른 신경계 합병증를 의심하고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의 유행 시기에는 이와 같은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

오성일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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