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혼잡', 도로 위는 '빵빵'…이틀째 폭설에 출근길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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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에 이틀째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시민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몰리면서 혼잡은 극심했고, 빙판길에 반복되는 도로 정체로 운전자들은 연신 경적을 울렸다.
도로 정체에 3호선 홍제역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탄 시민들은 중도 하차해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다.
이날 출근길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증회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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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혼잡 극심
도로는 거북이걸음…출근길 교통대란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28일 서울에 이틀째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시민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몰리면서 혼잡은 극심했고, 빙판길에 반복되는 도로 정체로 운전자들은 연신 경적을 울렸다.
이날 오전 8시께 0도까지 떨어진 추위에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을 입고 목도리와 장갑 차림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차가운 바람에 마스크를 쓴 이들도 보였다. 미처 장갑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폭설로 시민들이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은 열차를 타기 힘들 정도로 북적였다. 고속터미널역으로 향하는 열차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직장인 김애린(33) 씨는 "논현동 쪽으로 출근한다"며 "아침에 나오니까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오르막길을 걷는데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전상욱(23) 씨는 "광진구 쪽으로 학교에 가야 하는데 조금 늦게 나왔다"며 "급하게 가야 하는데 미끄러질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5호선 여의도시장역 승강장에는 시민들이 열차를 타려고 줄을 길게 늘어섰다. 인파가 몰리면서 열차에 올라탔다가 다시 내리는 이들도 있었다. 종로3가역 승강장에는 '현재 이용 승객 증가로 역사가 매우 혼잡하다.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승객들은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승객들은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조빈(30) 씨는 "평소보다 1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겨울이 실감돼 좋기도 한데 첫눈치고 너무 많이 온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최모(69) 씨는 "원래 승용차를 타고 다니느데 오늘은 날씨 때문에 지하철을 탔다"며 "죽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버스정류장도 이른 시간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8시30분께 광화문으로 향하는 서대문세무서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시민 30여명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752번 버스는 뒷문만 열어 탈 수 있을 정도로 붐볐다.
종로3가 탑골공원 인근 버스정류장에도 시민 20여명이 손을 비비며 버스를 기다렸다. 유모(17) 양은 "학교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평소에는 8시에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데 오늘은 20분 이른 7시40분에 나왔다"고 전했다.
도로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였다.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도로에는 차량 20여대가 거북이걸음을 하는 등 정체가 극심했다. 차량들은 연신 경적을 울렸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도로 정체에 3호선 홍제역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탄 시민들은 중도 하차해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다.
이날 출근길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증회 운행했다. 출근 집중 배차시간은 평소 오전 7∼9시에서 오전 7시∼9시30분으로 연장했다. 퇴근 집중 배차시간도 오후 6∼8시에서 오후 6시∼8시30분으로 연장한다.
폭설로 서울 도심 곳곳 교통도 통제됐다. 오전 7시 기준 와룡공원로, 북악산길, 인왕산길, 삼청터널, 서달로, 흑석로 등 6곳의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전날부터 이틀간 발생한 눈 피해는 가로수 전도, 교통사고, 공사장 붕괴, 정전 등 총 63건으로 대부분 조치 완료됐다. 서울시는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고 인력 1만1106명과 장비 1936대를 투입해 제설제 살포, 도로 위 눈 밀어내기 등으로 강설 대응에 나섰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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