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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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노사 대립이라니. 안타깝죠."
국내 한 철강사 관계자가 한숨을 쉬며 한 말이다.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근 노사 갈등으로 시끄럽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린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가동률이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등 악화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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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노사 대립이라니…. 안타깝죠."
국내 한 철강사 관계자가 한숨을 쉬며 한 말이다.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최근 노사 갈등으로 시끄럽다. 포스코는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놓였다. 지난 6월부터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기본급 인상 폭, 격려금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25일 조합원 투표에서 높은 지지 속에 노조가 합법적 파업권을 얻었다. 사정은 현대제철도 비슷하다. 지난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 현대제철 노조 역시 파업권까지 이미 확보했다. 게다가 회사의 포항2공장 셧다운(폐쇄) 결정에 반발한 노조가 상경 투쟁을 벌이는 등 갈등의 전선이 넓어졌다.
문제는 지금 국내 철강사들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중국 내 건축자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이 대규모로 쌓인 재고를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해외에 수출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을 멈추지도 않았다. 저가 중국산 철강의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면서 제품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굳어졌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린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가동률이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등 악화일로다. 잇따라 공장 셧다운, 저수익 사업 매각을 결정한 배경이다.
내년 출범하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도 국내 철강사들의 근심을 키운다. 철강업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다른 나라의 철강사들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거나, 수출 할당량(쿼터)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경우, 미국 외 시장에 중국의 밀어내기 공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도 본다. 국내 철강사들의 앞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고, 끝없는 터널이다. 좋은 회사를 만들려는 마음은 노사가 같을 것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고자 머리를 모으는 과정에서 노사가 다른 의견도 얼마든지 낼 수 있다. 하지만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철강 노사가 속히 두 손을 맞잡고, 위기라는 이름의 '공공의 적'에 맞서 나가길 바란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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