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21년만에 입열었다 "두 자녀와 같이 안살아, '어색함' 느끼고 슬퍼져"('유퀴즈')[종합]

이혜미 2024. 11. 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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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고현정이 베일에 가려진 러브스토리부터 자녀들의 이야기까지, 솔직 담백한 입담으로 ‘유 퀴즈’를 유쾌하게 물들였다.

2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고현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파란만장 인생사를 소개했다.

지난 2009년 방영된 ‘무릎팍도사’ 이후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고현정은 “녹화 전엔 긴장을 별로 안 했는데 막상 여기 앉으니 너무 떨린다. 콧물도 계속 나온다. 내가 ‘무릎팍도사’에서도 휴지를 한 다발 두고 녹화를 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 퀴즈’에 섭외가 왔을 때 너무 놀랐다. 내가 드디어 ‘유 퀴즈’에 나가는구나. 메이저로 들어온 것 같았다”라고 말하면서도 “너무 늦었다. 쉰 넘어서 섭외할 줄은 몰랐다”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1990년대 초반 ‘토요대행진’의 진행을 맡았던 고현정과 MC와 게스트로 만났다는 유재석은 “그 큰 무대에 누나가 나를 소개해줬다. 사실 그때 내가 춤을 잘 추진 않아서 반응이 썩 좋지도 않았다”면서 “스타 분들이 많이 나오는 방송이었는데 녹화 후 누군가 나를 잡은 거다. 무슨 군중심리였는지 갑자기 ‘와’ 하고 사람들이 달려오더니 내 옷을 뜯어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고현정은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인기 많은 가수의 팬 분들이 많이 왔는데 매니저가 아닌 어머니와 가다가 잘못 휩쓸려서 다 뜯기곤 했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지난 2월 유튜브 예능 ‘요정재형’에 출연해 작품이 들어오지 않아 고민이라고 밝혔던 고현정은 “차기작인 ‘나미브’는 ‘마스크걸’ 이후 출연이 결정된 건데 방영이 늦어진 거고 유튜브 이후 영화에 캐스팅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예능을 너무 등한시 했다. 다 걸었어야 했다. 난 사실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면 폭발적으로 섭외가 들어올 줄 알았다. 나의 도전정신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더라. 연락이 안 온다”며 “내가 ‘무한도전’ 나가는 상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고현정은 “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케이스가 아니다. 그때 스타는 이미연 이상아 등 하이틴 스타들이었다. 당시 난 직장인 마인드로 일했다. 제안을 주시니 내게 능력이 있나 싶었고 그렇다고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배우활동 중 유학을 계획했다는 그는 “연예계 활동으로 유학비용을 모으고자 했다. 그땐 나이가 어리니까 연예계 활동과 내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생이 뜻대로 안 되는 게 갑자기 연애를 하게 됐다. 난 연애가 그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유학이고 뭐고 홀랑 빠졌다”면서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의 열애를 입에 올렸다.

이어 “그때 그 기분은 아직도 못 잊는다. 그땐 세상이 뜻한 대로 다 되는 것 같았다. 앞도 뒤도 없었다. 그렇게 사랑이 확 와서 내 20대를 물들였다. 사랑은 깊은 거더라. 그리고 자주 안 오는 거였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모래시계’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음에도 정 회장과의 결혼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그는 “내가 22살에 연애를 시작해 24살에 결혼을 했다. 영광스러운 ‘모래시계’를 뒤로하고 사람들이 한창 원할 때 뚝 끊고 나혼자 결혼한다고 간 거다”라고 쓰게 말했다.

아울러 “대중 분들이 소비하고 싶지만 소비할 수 없다는 상실을 느낀 것을 잘 모르고 살다가 결혼 후 수년이 지난 후에야 그걸 깨닫고 혼자 많이 울었다. ‘모래시계’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당시엔 그걸 모르고 지나갔다. ‘내가 이걸 잃었구나. 좀 더 내 삶에 집중했으면 후회가 없었을 텐데’ 그 상실이 몇 년 뒤에 크게 왔다”라고 고백했다.

정 회장과 결혼생활 중 얻은 두 자녀에 대해선 “애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편해야 하지만 그건 언감생심이고 ‘살이’를 같이 안 해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그게 정말 슬프다는 걸 알았다는 것이다. 없어진 거라 채울 수 없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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