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 선점 나선 韓기업들... SK·LG·고려아연 ‘빅3’ 진격

김승현 기자 2024. 11. 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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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원순환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도시광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순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는 "특히 SK테스와 고려아연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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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자원순환 경제로의 대전환 ②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도시광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활용 구리가 2050년 전체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 LG화학, 고려아연 등 ‘빅3′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와 해외 기업 인수가 이어지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테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선도’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테스가 23개국 46개 거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테스는 특히 급성장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첨단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가동했다. 최신 불활성 분쇄 및 진공건조 공정을 적용한 이 시설은 연간 1만톤의 처리능력을 갖췄다. 유럽 최대 항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효율적인 물류 체계도 구축했다.

SK테스는 글로벌 핵심광물 재활용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상하이 등에서 연간 1.5만톤 규모의 재활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경주, 헝가리, 켄터키 등에 추가 시설을 건설해 글로벌 처리능력을 4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원자재의 98%까지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글로벌 도시광산 네트워크 확대

세계 1위 제련기업 고려아연도 도시광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이그니오홀딩스가 보유한 미국과 유럽의 폐전자제품 수거·처리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 체계를 구축했다. 이그니오홀딩스는 전자폐기물에서 구리, 금, 은,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저품위 폐기물에서도 고품위 2차 원료를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4월에는 연간 30만톤의 스크랩을 거래하는 유통 전문기업 카타만메탈스를 5,5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수거-선별-제련으로 이어지는 순환자원 가치사슬을 완성한 고려아연은 현재 연간 3만톤 수준인 재활용 동 제련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15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온산제련소가 글로벌 인증기관 SGS로부터 100% 재활용 원료 사용 인증을 받은 것은 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만 8,332톤의 재활용 동을 판매해 1,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LG화학·한화솔루션도 가세

LG화학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사이클(Li-Cycle)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향후 10년간 재활용 니켈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리사이클을 북미 지역 배터리 재활용 파트너로 선정하며 장기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한화솔루션은 고려아연과 손잡고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에 나섰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태양광 패널의 수거·운반부터 자동화된 패널 분해 장비 개발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알루미늄·유리·구리·은 등 유가물질 회수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원순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는 “특히 SK테스와 고려아연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2차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재활용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발 빠른 시장 진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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