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문가비가 져야 할, 더없이 막중한 ‘최선’의 무게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윤지혜 칼럼니스트 2024. 11.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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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에게 아들이 생겼다.

지난 24일, 정우성은 소속사를 통해 모델 문가비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아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인정했다.

문가비와 정우성의 '최선'이란 것의 무게가 더없이 막중해지고, 막중해야 하는 이유다.

정우성과 문가비, 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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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배우 정우성에게 아들이 생겼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아빠와 아들의 관계와는 조금 다르다. 결혼한 대상도, 결혼할 예정이 있는 연인도 아닌,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관계에서 태어난, ‘혼외자’인 까닭이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특이한 사례의 혼외자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사람을 아빠로 두었지만 정작 그 아빠와 함께 살지 않는 환경에서 자랄 테니.

지난 24일, 정우성은 소속사를 통해 모델 문가비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아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인정했다. 더불어 아이의 양육 방식에 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으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문가비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거나 하진 않는, 그저 친부, 생물학적 아버지로서만 존재하겠단 이야기다.

어쩌면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로 억지로 결혼하여 불행한 가정을 선사하는 상황보다는 나은, 최선의 선택이고 결정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아이는 자신 때문에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부모의 불행을 보지 않을 수 있으니까. 비록, 하필이면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셀럽 중의 셀럽을 아버지로, 역시나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스타를 어머니로 두는 바람에 인지가 가능한 나이부터 그 어떤 아이보다 피곤한 삶을 살아갈 위험이 크다면 또 크겠다.

문가비와 정우성의 ‘최선’이란 것의 무게가 더없이 막중해지고, 막중해야 하는 이유다. 본인들이 만든 세계를 유산으로 물려받을 아이가 겪을 수 있을 고통을, 위기를 제대로 가늠하고 이해하여,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환경에서 비롯된 아픔이나 불필요한 상처들을 받지 않도록, 물론 이 세계 자체가 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다행인 건 다른 이들도 저마다의 사정 아래서 다 비슷하단 사실이고.


아무튼 받았다면, 어느 부모 또는 보호자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그러하듯 건강하게 이겨내고 회복하도록,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하도록 매 순간 진실한 사랑을 전달해 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그 ‘최선’에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가 부모에게, 설사 생물학적 친부에 불과할지라도, 그러한 아버지에게 바라는 ‘최선’의 방향에 놓인 ‘최선’의 양육 방식이란 이런 게 아닐까.

이는 서로에게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 혹은 있는지와는 별개다. 자신들로 인해 존재하게 된 아이와 갖는 개별적인 관계에서의 문제다. 정우성과 문가비, 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인의 정서로서는 세기의 사건이라고 할만하지만, 이 상황을 두고, 우리가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대상은 태어난 아이다. 아직 세계를 제대로 인식도 하기 전에, 아이는 태어난 게 자랑스럽지 않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정우성이란 배우 자체가 워낙 대중의 탄탄한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던지라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겠지만, 정우성을 향한 여론이 현재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음 또한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진실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저 호기심과 순간의 도파민을 충족하려는 이기심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어차피 이런저런 상상과 추측을 해본다고 해서 진실에 가닿을 수 없는 것들은, 끊임없이 파내어 도마 위에 올린다 해도 애꿎은 남의 생살만 도려질 뿐이다. 정우성의 사생활은 정우성에게 두고, 양육비를 얼마를 주고받든 그들이 져야 할 몫과 책임은 그들에게 두고, ‘축하한다는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문가비의 말처럼, 이제는 아이가 태어났다는 정황에 모든 관점을 맞추어 잠잠히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건네어볼 때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DB, 문가비 개인SNS]

문가비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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