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없다" 트럼프 악재에 꽁꽁…이 와중에 '상한가' 찍은 종목들

김사무엘 기자 2024. 11. 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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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와 반도체법 등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횡보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와 역성장 우려 등이 겹치며 연말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를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관련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경기의 둔화 우려 등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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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20.36)보다 17.30포인트(0.69%) 하락한 2503.0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15)보다 1.15포인트(0.17%) 내린 692.00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4.11.27.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와 반도체법 등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횡보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와 역성장 우려 등이 겹치며 연말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를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3포인트(0.69%) 내린 2503.0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293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6억원, 3690억원 순매도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 관세 추진에 이어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전날 엑스(옛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는 정권 이양을 앞두고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취임식 후 첫 행정명령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법 관련 부정적인 소식이 알려지며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0원(3.43%) 하락한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8800원(4.97%) 내린 16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POSCO홀딩스 등도 약세를 장을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으나 주가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반면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이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인수팀이 두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남북 경협 대표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4.06% 상승했고 인디에프와 좋은사람들은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로 장을 마쳤다. 부산산업, 일신석재, 신원, 조비 등 다른 남북 경협 관련주들도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5포인트(0.17%) 내린 69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억원, 46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84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날 10%대 급락했던 알테오젠은 이날 2.86% 반등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3.57%, 1.26% 하락 마감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원 오른 1396.8원에 거래됐다.

통상 연말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특성이 있지만 올해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관련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경기의 둔화 우려 등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연말 랠리 가능성은 낮다"며 "코스피는 연말까지 25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8월 100.9로 고점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 중이며 내년 2분기쯤 한국 경기는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경기가 착륙하기까지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는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 경기와 무관한 중소형주에 더 유리한 환경일 것"이라며 "헬스케어 등 경기와 무관하고 실적 기대가 크지 않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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