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단위 맡기는 '시간제 어린이집' 인기
서민희 앵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급하게 1~2시간 만이라도 아이를 맡길 수 있었으면,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사정이 생긴 부모들이 잠깐씩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홍희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희정 국민기자>
(서울시 송파구)
현장음>
"안녕하세요~"
"엄마 다녀오세요!"
한 살 아이의 엄마 이세현 씨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보러 갑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병원을 가거나 자기 계발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는 것조차 엄두가 나질 않던 이 씨는 시간제어린이집이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인터뷰> 이세현 / 서울시 송파구
"아이를 시간제로 1~2시간 정도 맡기는데 거의 매일 되도록 이용하고 있어요. 그 시간에 병원을 간다거나 운동도 하고 관공서 볼일을 보고 할 때 유용해서... 아이도 잘 적응해 주니까 믿고 맡기고 있어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빛 놀이터로 꾸며진 공간.
반짝이는 불빛을 따라 움직이거나 형광봉을 흔들며 신기한 듯 놀이에 빠져듭니다.
선생님과 함께 동화책을 보거나 블록쌓기를 하다 보면 아이들은 지루할 틈이 없는데요.
현장음>
"보라색도 보이고 핑크색도 보이고..."
낯선 환경에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집별로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빛에다가 투영했을 때는 투명도나 이런 부분을 아이들이 더 관찰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는 특화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김미정 / 서울 리틀짐어린이집 원장
"시간제 보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처음 낯선 공간에 왔을 때 정말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한 시간씩 늘려가면 훨씬 아이들이 교사와의 애착을 형성해 가기 때문에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송파구를 비롯해 권역별로 9개 어린이집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어린이집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미취학 아동이라면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홍희정 국민기자
"시간제 어린이집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월 60시간 이내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혼자 육아를 하는 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갑자기 일이 생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보육서비스라는 점에서 이용자의 만족도가 큽니다.
인터뷰> 이대열 / 서울시 송파구
"오아시스 같은 존재죠. 아이가 어린이집을 계속 다닐 때는 선생님과 친밀도도 높고 하니까 부모가 보내고 나서 크게 마음이 쓰이지 않는데 시간제로 이용하는 양육자는 대부분 다 처음 보내거나 드문드문 가게 되면 선생님과 친밀도가 많지 않으니까 그게 걱정되는 점인데 그래도 급할 때는 전문 선생님들이어서 갈 데 없을 때 마음 놓이죠."
시간제어린이집을 이용한 양육자 설문조사 결과 보육 연령 0세가 전체 이용의 49%로 가장 높았고, 이용 사유는 운동, 가사 등 일상 시간 확보와 급한 상황 발생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집 근처 어린이집에 마음 편히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하는 부모들이 늘어나 100일간 639건, 총 2,111시간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하루 4시간까지였던 시간 한도를 없애고 어린이집 기준 운영 시간내에서 탄력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은진 /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특화보육팀장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 등으로 가정 양육 아동이 증가함에 따라 보호자들에게 긴급한 볼일이 생기거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9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하였던 것을 내년에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운영합니다."
(촬영: 장경자 국민기자)
'서울형 시간제전문어린이집'은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에서 이용일 14일부터 1일 전까지 사전 예약을 하고, 당일 이용 시에는 전화로 12시까지 예약 가능합니다.
예약을 좀 더 손쉽게 하고 예약 상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알림톡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어린이집의 시간당 이용요금은 2천 원입니다.
국민리포트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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