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세영, 협회 포상식 끝내 불참 "부상 치료에 가족 모임…김원호도 군사 훈련"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4. 11. 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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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주최 국가대표 포상식 참석이 무산됐다.

안세영이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 직후 협회와 대표팀 운영을 비판한 이후 갈등 해결의 실마리로 이번 포상식에 관심이 모였지만 결국 참석이 불발됐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2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안세영 선수가 오는 협회 포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포상식은 안세영과 협회, 대표팀의 갈등 해소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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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올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포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2024.8.4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AK 황진환 기자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주최 국가대표 포상식 참석이 무산됐다. 안세영이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 직후 협회와 대표팀 운영을 비판한 이후 갈등 해결의 실마리로 이번 포상식에 관심이 모였지만 결국 참석이 불발됐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2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안세영 선수가 오는 협회 포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부상 재활 치료 프로그램 일정이 오전에 정해져 있었고, 오후에는 이전부터 계획된 가족 모임이 있어 아쉽게도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오는 30일 경남 밀양시 아리나 호텔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포상식을 개최한다. '원천 요넥스 코리아주니어대회'가 밀양에서 열리고 있는 데다 이날 국가대표 선수단의 강화 훈련이 마무리되는 일정을 감안해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포상식의 주인공 격인 안세영이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안세영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전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른 안세영이 빠지면 포상식의 빛이 다소 퇴색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파리올림픽에서 투혼의 은메달을 따낸 같은 팀 김원호(25)도 이날 포상식에 불참한다. 김원호는 당시 혼합 복식에서 정나은(24·화순군청)과 함께 구토까지 하면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다만 병역 혜택에 따른 군사 훈련을 받는 중이라 포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대신 삼성생명 길영아 감독이 포상식에서 수상한다. 길 감독은 김원호의 어머니로 애틀랜타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과 여자 복식 은메달을 따낸 전설이다. 이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일정으로 아쉽게 됐지만 이같은 내용을 협회에 전했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당시 안세영의 이른바 폭탄 발언으로 한국 배드민턴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협회에 대한 조사에 나서 대표팀의 악습을 철폐하고 개인 후원을 허용하라고 권고했다. 협회도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면서 "용품 후원사와는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계약 조항 변경을 위해 3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하지만 문체부와 협회가 아직 완전히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아니다. 협회는 문체부 시정안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이의 신청을 해야 한다.

여기에 안세영과 대표팀 코칭스태프 사이의 어색한 기류가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안세영은 지난달 덴마크 오픈에서 김학균 감독, 성지현 코치와 불편한 기색을 보인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포상식은 안세영과 협회, 대표팀의 갈등 해소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협회는 안세영에 1억 원, 김원호-정나은에게 각각 5000만 원 등 선수단 전체에 3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세영, 김원호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포상식은 주인공이 빠지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협회는 끝까지 안세영의 포상식 참석을 위해 의견을 조율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림픽메달리스트도 많지 않은데 안세영이 꼭 오면 좋겠다"면서 "정 안 되면 대리 수상 형식이 되겠지만 본인이 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해 포상식에는 참석해 환하게 웃으며 "내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안세영과 협회의 간극이 좁혀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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