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다시 만날까?…'남북경협주' 인디에프·부산산업 상한가

김사무엘 기자 2024. 11. 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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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들이 다시 들썩인다.

과거에도 북한과의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하는 양상이 반복됐는데 장기 지속이 어려운 테마인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속으로 추진되는 동안 남북 경협 테마주들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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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019년 2월27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 미디어센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회담이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들이 다시 들썩인다. 과거에도 북한과의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하는 양상이 반복됐는데 장기 지속이 어려운 테마인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남북 경협 대표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대비 2200원(4.26%) 오른 5만3900원에 거래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남북 경협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다.

과거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던 인디에프와 좋은사람들은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를 기록 중이다. 남북 경협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신석재, 조비, 신원 등은 10% 대 이상 강세다.

남북 경협사업에서 필수로 꼽히는 철도 관련주들도 강세다. 부산산업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폴라리스AI, 푸른기술은 20% 안팎 상승 중이다. 대아티아이는 7%대 강세다. 건설 대표주인 현대건설과 중소 건설주인 금호건설, 이화공영, 남광토건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남북 경협 테마주의 강세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의 영향이 컸다.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이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팀 중 일부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위원장이 구축했던 친분을 바탕으로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속으로 추진되는 동안 남북 경협 테마주들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그 해 연초 5만5500원에서 같은 해 5월31일에는 최고 13만6500원까지 오르며 5달 동안 146% 급등했다.

남북정상회담 한 달 뒤인 5월26일에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곧이어 6월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성사됐다. 1948년 휴전 이후 첫 북미 정상 간 만남이었다. 같은 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2019년 2월27~28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약 4개월 뒤인 2019년 6월30일에는 판문점에서 한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됐다.

북한 관련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테마주들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초기에는 호재로 인식했다. 2018년 초 1000원대였던 인디에프 주가는 2019년1월 최고 4350원까지 오르며 4배 가량 급등했다. 좋은사람들 역시 2018년초 2000원대에서 같은 해 4월 9000원대까지 3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관련주들은 일제히 10~20%씩 급락했다. 이후에도 남북, 북미 관계가 진전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면서 관련주들은 다시 관심에서 멀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다시 추진되더라도 테마주의 강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남북 경협이 실제로 다시 성사될지 여부도 불투명할 뿐더러 재추진 되더라도 과거 남북 경협사업을 추진했던 기업들에 수혜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북한 관련 사업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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