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손흥민과 재계약 안 하는 이유인가..."토트넘 경기에 방해된다!" 맨시티전 또 조기 교체→'컨디션 문제' 주장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컨디션이 여전히 좋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몸 상태 우려까지 나오는 점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투 더 레인 앤 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맨시티전 승리 후 또다시 체력에 문제가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최근 4경기에서 단 한 번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맨시티전에서 교체되면서 약간 불만스러워 보였다”고 전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온전치 않은 몸상태에 시달렸다. 지난 9월 카라바흐전에서 부상당한 손흥민은 공식전 7경기 중 6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 4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신중하게 관리했다.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56분만 소화하고 교체시키면서, 당황한 손흥민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이른 교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은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 지난번에도 60분경을 뛰고 부상을 느꼈기에 오늘 그 이상을 뛰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든 55분-60분 이상 뛰지 않게 하려 했다. 그가 우리의 동점골을 넣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있고 그가 필요하기에 그 이상으로 뛰지 않게 했다”고 밝혔다.
이후 갈라타사라이전도 45분만 소화했지만, 입스위치 타운전에서는 팀이 패배 위기에 놓이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 이후에는 컨디션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2경기에서 각각 64분, 90분을 소화했고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리그 4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63분을 뛰고 교체로 체력을 안배했다.
하지만 맨시티전에서도 손흥민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스카우터 출신 브라이언 킹은 매체를 통해 “손흥민은 왼쪽 윙어 포지션을 장악해야 한다. 그가 너무 자주 교체되면서 토트넘의 경기력에 종종 방해를 받는다. 난 그가 지금 100% 컨디션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 분명 뭔가 의심스럽다. 맨시티 경기 종료 전 손흥민이 벤치에 있을 때 그는 완전히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고 밝혔다.
토트넘 대체 불가 에이스 손흥민은 매 시즌 토트넘 공식전 40경기 이상씩 소화하곤 했다. 하지만 리그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등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의 빡빡한 경기를 모두 견디기엔 무리가 있다. 여기에 대표팀 A매치까지 다녀오면 지구 반대편을 왕복하는 혹사와 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남은 전반기 동안에도 주중 경기 일정을 병행해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AS로마와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르고, 풀럼, 본머스, 첼시를 리그에서 연달아 만나는 일정이 2주 동안 열린다. 12월 말이 되면 박싱데이가 다가오면서 계속해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트넘엔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공격진에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가 부상에서 돌아왔다가 다시금 쓰러지면서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 핵심 센터백 미키 반 더 벤도 12월 중순에야 돌아올 수 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A매치 기간 발 부상으로 당분간 뛸 수 없다. 여기에 지난 맨시티전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 골절 부상을 당했는데 60분 동안 참고 뛰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비카리오는 수술을 받으면서 전력에 심각한 공백이 생겼다. 손흥민에게도 적절한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몸 상태 문제까지 겹치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이번 시즌 이후에도 그가 클럽에 계속 남게 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7개월이 남았고, 구단 측에서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토트넘이 그렇게 할 의사를 가진 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더 머물 것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장기 계약을 선택하지 않고 기존 계약에 포함된 연장 조항을 발동해 1년만 더 동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의 의지와 상관 없이 계약 만료 기간이 임박하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엔 손흥민 매각도 가능하다. 별다른 재계약이 없다면 겨울에는 보스만 룰에 의해 다른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해진다. 보스만 룰이란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둔 선수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해 계약이 끝난 뒤 새 팀에 갈 수 있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권리다.
재계약 관련해서 토트넘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다양한 이적설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19일 “내년 여름에 클럽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갈라타사라이는 먼저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즌이 끝날 때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을 더 동행한다는 계획은 기정사실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 뛸 것이라고 100% 확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나오는 의심은 더 이상 없다. 그는 다음 시즌 계획에서 확실한 토트넘 핵심 선수다. 토트넘은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그 이후 거취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토트넘은 서른 중반으로 접어드는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꺼리곤 했다. 한국 나이로 33세 손흥민 역시 앞서 토트넘과 작별한 가레스 베일,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같은 레전드급 선수들처럼 조만간 토트넘을 떠날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다. 토트넘 통산 419경기 165골 88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올 시즌 부상 여파에도 3골 4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몸 상태마저 온전치 못하면 재계약 가능성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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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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