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상 주인공’은 윤이나···‘LPGA 주연’도 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
단연 주인공은 ‘돌아온 윤이나’였다.
27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윤이나는 대상(535점)은 물론 최저 타수상(70.05타)과 상금왕(12억 1141만 5715원)을 수상했다.
원래 시즌을 마치고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준비하려던 윤이나는 대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을 일주일 가량 늦췄다. 이변이 없는 한 윤이나가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하고 내년 LPGA 무대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올해 KLPGA 투어 통계 중 하나인 종합능력지수에서 윤이나가 보여준 다양한 골프 능력이라면 내년 넬리 코르다(미국), 아타야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능력지수에서 알 수 있는 윤이나는 한마디로 ‘골프 육각형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육각형 선수는 스포츠 종목에서 각종 통계에서 고른 능력을 보여주는 최고 선수를 말한다.
KLPGA 종합능력지수는 평균 타수(1위), 평균 퍼팅(31위), 이글 수(6위), 평균 버디(1위), 벙커 세이브율(1위), 그린 적중률(2위), 드라이브 거리(2위), 그리고 페이웨이 안착률(63위) 순위를 모두 더해 그 선수가 얼마나 골프 종합 능력이 뛰어난 지를 가리는 통계인데, 윤이나의 순위 합계는 ‘107위’에 불과했다. 종합능력지수 2위 황유민의 순위 합계는 147위로 두 선수 차이는 ‘40위’나 됐다.
윤이나의 최고 능력은 당장 LPGA 무대에 내놔도 드라이브 거리 10위 이내에 들 수 있는 ‘압도적인 장타’다. 올해 윤이나는 드라이브 거리 2위(254.98야드)를 기록했는데, 실제로는 훨씬 더 멀리 칠 수 있는 장타력을 갖고 있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을 때가 많다 보니 평균 거리가 줄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윤이나가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을 했을 때 같이 라운드하는 선수 보다 30야드 이상 더 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티샷 정확도 역시 장타자 중 높은 편이다. 윤이나는 올해 페어웨이 안착률에서 63위(69.17%)에 올랐는데, 장타 1위 방신실은 95위(64.08%), 장타 3위 이동은 77위(67.06%), 그리고 장타 4위 황유민은 78위(66.73%)였다.
윤이나는 장타 능력 뿐 아니라 뛰어난 아이언 샷 실력을 갖추고 있다. 윤이나의 두 번째 무기인 셈이다. 윤이나는 그린적중률 2위(78.36%)로 시즌을 마쳤다. 1위가 80.75%의 김수지이고 3위는 77.18%의 유현조였다. 파3홀 그린적중률은 윤이나가 1위(80.51%)였다. 윤이나는 티샷을 멀리 보낸 뒤 짧은 웨지 공략으로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어 냈다.
윤이나의 세 번째 무기는 화끈한 버디 사냥 능력이다. 올해 평균 버디 1위는 윤이나의 몫이었다. 평균 버디 4.05개를 기록해 3.91개의 박현경을 제쳤다. 특히 파 5홀 평균 버디 확률에서 39.61%로 1위에 올랐는데, 2위(32.67%) 박현경과의 차이가 컸다.
2008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KLPGA 투어 평균 버디 부문에서 4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윤이나가 5번째다. 2016년 박성현(4.67개), 2017년 이정은6(4.20개), 2018년 오지현(4.14개)과 최혜진(4.00개) 이후 나오지 않던 평균 버디 4개 이상 선수가 5년 만에 탄생한 것이다.
윤이나는 벙커 세이브율에서도 70.58%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벙커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신감 넘치는 그린 공략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는 소중한 능력이다.
올해 윤이나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승수가 1승에 그쳤다는 점이다. 1승 상금왕이 나온 건 2012년 김하늘 이후 12년 만이었다.
하지만 올해 25개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톱10 횟수에서는 14회로 1위에 오르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톱10 확률에서 50%를 넘은 선수는 56%의 윤이나가 유일했다. 특히 윤이나의 ‘톱10’ 중 ‘톱3’ 성적이 8회나 됐다. 준우승을 4회 차지했고 3위도 세 차례 기록했다. 순도가 높은 ‘톱10’이었던 셈이다.
사실 윤이나는 미국 진출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준비는 제대로 됐나? 미국에서 성공할 자신은 있나? 등등 복합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됐다. ‘과연 지금 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그리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실패하더라도 미국에 가면 내 골프를 훨씬 더 성장시킬 수 있겠다. 그때 가서 안 되겠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더라도 미국에 가자. 가서 부딪쳐 보자.’
KLPGA 대상 시상식 주연을 마친 윤이나가 LPGA 주인공이 되기 위한 용감한 도전을 시작했다.
오태식 기자 ot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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