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쪽에 전달된 명태균 여론조사…“책상에 비서가 뒀다더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씨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자신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을 두고 “과거에 있었던 비서한테 물어봤더니 그런 여론조사를 출력해서 내 책상 위에 놔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비공표 여론조사가 전달된 건 맞으나, 자신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다는 취지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 여론조사를 봤는지 여부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솔직히 그런 여론조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 최근에 얘기가 나와서 내가 한번 확인해 보려고 (당시) 비서한테 물어보니 그런 게 오기는 왔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 쪽 후원자였던 김한정씨는 최근, 명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원을 대납했고 이 조사 결과가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 여론조사는 아예 보지도 않았냐’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솔직히 얘기해서 그 당시에 하도 바쁘고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전혀 잃어버리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명씨가 전달한 비공표 여론조사) 자체는 오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시장으로 만드는 데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다”며 “그건 여러 가지 여론조사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 자체가 명씨가 얘기하는 식으로 ‘자기가 오세훈을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하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후원자 김한정씨가 명씨에게 3300만원을 주고 여론조사를 돌린 이유’를 두고는 “그거는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며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돈을 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