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이재명 정치생명 지키려 나라 절단"…"민주당 비정상"엔 친명 `불쾌`

이낙연, 새민주당 상임고문·전직의원 간담회서 "민주당, 대표 여러번 바뀌었어야"
"그런 얘기 꺼내기만 해도 살해위협 등…새민주라도 국민 목마른 외침 대변해야"
친명 의원 "민주당 떠난 분 무슨 얘기…얘기는 자유, 내용 1도 동의못해"

지난 10월25일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명사초청 공개강연자 나서 '복합위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새미래민주당(새로운미래 후신) 창당주주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최근 사법리스크가 고조된 '전(前) 대권경쟁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거취에 관해 "민주당은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친명(親이재명)계에선 "민주당 싫다고 떠나신 분"이라며 27일 불편한 반응을 표출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총리는 전날(26일) 새민주당 상임고문·전직 국회의원 연석 간담회에 상임고문으로서 참석해 "과거 같으면 이미 (당) 대표를 바꿔도 여러 번 바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체제 문제제기) 얘기 자체를 꺼내지 못하고 있고 살해위협을 받을 정도로 비정상"이라고 했다.

이어 "새민주라도 국민의 목마른 외침을 대변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민주는 전병헌 당대표가 이 대표 재판 선고 생중계를 촉구하는 등 여론전을 이어왔다. 이 전 총리는 "지금은 격동의 시기"라며 "어떻게 귀착될지 모르나 구렁텅이로 빠지기 직전의 마지막 진통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이재명 두 지도자의 정치적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절단 내는 위험한 벼랑 끝 싸움을 하고 있다"며 "벼랑 끝 싸움을 이제까지는 말로만 했는데 이젠 싸움이 법정과 광화문(집회) 두 군데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게 영원히 가지는 않겠지만 대단히 큰 분탕질을 할 것만 같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근황으론 북한대학원·중국어 공부, 강연활동을 이야기했다. "주변 분들이 '뭐 좀 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누구 한사람(이 대표 지칭) 고꾸라지기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오해를 주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지만 그날그날 언론에 등장하는 그런 일은 아직 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민주당 간담회엔 이 전 총리를 비롯해 전병헌 대표·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 상임고문단, 설훈·신경민 등 전직 의원들이 참석해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편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민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이 아무리 봐도 비정상이라는 이 전 총리의 발언' 질문을 받았다.

한민수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대표님은 언론사 선배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민주당에서 큰 정치적 자산이고 리더였다"면서도 "지금 탈당하셨잖나. 민주당 싫다고 떠나신 분이 무슨 얘기를 한다고, 거기에 데리고 갈 필요가 있겠나. 그건 이 전 대표가 말씀하시는 건 자유니까. 그런데 그 내용엔 하나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