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일로 세상 밝히던 안명옥 씨, 장기기증으로 생명 살리고 떠나

손인규 2024. 11. 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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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월 30일 고대안암병원에서 안명옥(70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따뜻한 사랑을 베풀고 가신 기증자 안명옥 님과 생명나눔 실천에 함께 해주신 유가족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름다운 사랑이 누군가의 생명이 되는 기적이 되었으며 더 많은 생명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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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안명옥 님의 생존 모습.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아파도 병원 한 번 찾지 않던 어머니, 하늘에서 편히 지내세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월 30일 고대안암병원에서 안명옥(70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안 씨는 7월 1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점차 몸 상태가 안 좋아져 10월 13일 뇌사 추정 상태를 진단받았다. 이후 가족들은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 간장을 기증하여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

안 씨는 2021년도에 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하며 삶의 끝에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떠나고 싶다고 가족에게 이야기했다. 가족들은 그 약속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심하였으며, 좋은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했던 그 말을 지켜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에서 8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안 씨는 내향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을 다하였다. 작고 약한 동물을 보면 안쓰러워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

장기기증자 안명옥 님의 생존 모습.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젊은 시절에는 재봉사로, 최근까지는 건물 청소일을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보람을 느끼며 성실히 일을 했다. 몸이 아파도 병원 한번을 찾지 않고, 언제나 쉬지 않고 움직이며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안 씨의 아들 송진용 씨는 “어머니가 고생만 하시고 떠나신 거 같아서 더 아쉽고 안타까워요. 어머니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살고 싶었는데, 지금도 어머니만 생각나네요. 어머니 고맙고 사랑해요”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따뜻한 사랑을 베풀고 가신 기증자 안명옥 님과 생명나눔 실천에 함께 해주신 유가족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름다운 사랑이 누군가의 생명이 되는 기적이 되었으며 더 많은 생명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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