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저귀 차고 ‘4세 고시’…강남엔 ‘영어유치원’이 더 많다 [입시N년생①]

<글 나가는 순서>
1화 기저귀 차고 ‘4세 고시’…강남엔 ‘영어유치원’이 더 많다 [입시N년생①]
2화 대치동 아이들이 먹는 ‘똘똘이약’, 3년 만에 2배 ‘껑충’ [입시N년생②]
3화 “옆집 애는 ㅇㅇ의대 갔대”…우울한 강남 아이들 [입시N년생③]

수첩과 펜을 들고 귀를 기울이는 부모들. 원장은 수업 방식과 내용, 방과 후 수업 등을 연신 홍보했다. “연차를 쓰고 달려왔다”며 한숨을 내쉬는 엄마 옆 또 다른 엄마는 “오전 반차를 내고 와서 오후에 회사에 가야 한다”는 푸념을 내놨다.


실제로 세계일보가 김영호 의원실에 의뢰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올해 6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 831곳 중 서울 강남서초 지역이 71곳이다. 강남서초 지역의 공립 사립을 포함한 일반유치원은 60곳(서울교육통계. 올해 4월 기준)으로, 유아 영어학원 규모가 일반유치원을 앞지른 것이다.
유아 영어학원의 지역별 교습비 차이도 크다. 전북과 경북 지역이 각각 월평균 94만원, 88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서울 지역이 137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특히 놀이식, 절충식을 표방하는 유아 영어학원의 교습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하원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00만원에서 350만원선. 웬만한 직장인 월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최근 학습식이 더 선호되면서 인기가 주춤하지만, 소규모 케어를 원하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 프라이빗 방식의 유아 영어학원을 선호한다.
절충식 학원의 한 원장은 “영재반을 따로 분리해서 가르쳐서 7세까지 계속 다니면 초등학교 때 유명한 학원 레벨테스트는 다 붙을 수 있다”며 “아침부터 6시까지 봐주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에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5세 때 레벨테스트를 요구하는 학원도 있다. 여기에 영재테스트가 추가되기도 한다. 4세 아이들은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학원과 과외를 병행한다. ‘4세 고시’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
4세 대상 과외교사 B씨는 “연말 레벨테스트를 준비하려면 최소 여름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시험 3개월 전부터는 평일 강의 일정이 꽉 찰 정도로 과외를 받는 아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아 영어학원에 3년째 보내고 있는 40대 엄마 C씨는 “경쟁이 치열해서 다니면서도 과외나 학원을 또 다닌다”며 “대부분 의대나 국제학교를 통한 해외 대학 진학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 아이만 기죽을까봐” 불안심리 이용하는 학원 마케팅
막대한 비용에도 유아 영어학원이 성행하는 이유는 부모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학원의 전략적 마케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위기를 느낀 학원들이 모집 대상을 더 어린 아이들로 확대하고 있단 것이다.
C씨는 “영어유치원이 대세인 세상에서 우리 아이만 안 보내면, 초등학교 때 혼자 기죽을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고 전했다. 첫째에 이어 둘째를 올해 유아 영어학원에 보낸 D씨도 “유치원 때 영어를 집중적으로 해놔야 초등학교 때 수학, 과학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결국 의대 싸움은 수학 아니겠나”라며 “그만큼 우리 입시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그만큼 취업이 힘드니 의사 준비에 몰리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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