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선 35%로 1위 만들어라"…명태균, 가짜 여론조사 결과 지시
[앵커]
명태균 씨가 2022년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이 여론조사 1위 하도록 가짜 조사 결과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녹취에서 명씨는 당시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이 이기는 여론조사 가져오면 전략 공천 준다고 했다며, 정확하게 지지율 숫자까지 35%로 불러주면서 김영선이 35%로 1위 하는 여론조사 가짜로 만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이한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명태균 (2022년 4월 2일) :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김영선이) 누구야 김지수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 그러면 전략공천 줄게 이라네.]
이 통화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당시 국민의 힘 대표로서 "원칙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원칙적인 요구를 받은 명태균 씨, 말 그대로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지난 2022년 4월 28일 국민의힘 공천을 12일 앞두고 강혜경 씨에게 전화합니다.
[명태균 (2022년 4월 28일) : 여론조사 가라(가짜)로 만들어야 되는데 {네} 잘 들어요. 김영선 35%, 김지수가 23%, 장동화도 비슷하게. 그 다음에 김종양이는 17%]
'가라', 즉 가짜로 만들어내라고 대놓고 지시합니다.
표본과 조사 방식을 정한 뒤 세대별 지지율도 마음대로 지정합니다.
[명태균 (2022년 4월 2일) : (표본은) 한 600개, 무선 100%. 고르게 지지받는 걸로 해갖고. 여성이 좀 높게 해서…]
이런 여론 조사 조작은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명태균 (2022년 5월 5일) : 여론조사 그래프를 만들어야 되는데 {네} 그냥 저번에처럼 가라(가짜)로 만들어 {네}]
지난 번과 비슷하게 최대한 진짜처럼 만들라고 말합니다.
[명태균 (2022년 5월 5일) : 조사 시간은 오늘 저녁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예전에 우리 그 가라(가짜)로 만든 거 하나 있었잖아요. 표지 좀 색깔 좀 바꿔 갖고. 내일 오전에 나가야 됩니다.]
조사 시간을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라고 했지만 통화 시점은 이미 6시 16분이었습니다.
명씨가 만든 이런 가짜 여론조사, 이준석 의원이 이기는 결과를 가져오라고 한 만큼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에 보고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실제 공천을 받고 당선된 김 전 의원, 검찰은 이 가짜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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