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국내실향민 15년간 3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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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분쟁과 폭력, 재난 등으로 지난 15년 동안 국내실향민(IDP)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IDMC는 "3천500만명 가운데 3천250만명이 분쟁과 폭력에 따른 국내실향민"이라며 "이 중 80%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수단 등 5개국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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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분쟁과 폭력, 재난 등으로 지난 15년 동안 국내실향민(IDP)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내실향민감시센터(IDMC)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아프리카의 국내실향민 2009∼2023'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아프리카 대륙의 국내실향민 수는 3천500만명으로 집계됐다.
IDMC는 "이는 2009년보다 3배나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국내실향민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수준"이라면서 "지난 15년간 많은 국가가 국내실향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국내실향민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분쟁과 폭력이 꼽혔다.
IDMC는 "3천500만명 가운데 3천250만명이 분쟁과 폭력에 따른 국내실향민"이라며 "이 중 80%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수단 등 5개국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재난에 따른 국내실향민으로, IDMC는 이런 경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DMC는 "재난으로 인한 이재민도 지난 15년 동안 6배 가까이 증가했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며 "홍수가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지만 가뭄에 따른 이재민도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실향민은 분쟁과 폭력, 재난 등으로 한 국가 안에서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거나 이주한 사람을 말한다.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난민보다 일반적으로 덜 주목받지만, 그 수는 훨씬 많고 해외 난민과 같이 삶의 모습도 뒤바뀌어 대응이 시급하다는 게 IDMC의 진단이다.
IDMC는 "분쟁, 폭력, 재난은 종종 겹치거나 반복돼 복잡한 위기를 초래한다"며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아프리카 대륙의 여정에 추가적인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민 증가 추세를 되돌리려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필수적"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외교를 통한 분쟁의 전환과 평화 구축,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투자와 재난 위험 감소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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