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상 아냐” “이승만 전철 밟을 것”…‘김건희 특검 거부’ 용산에 뿔난 野

변문우 기자 2024. 11.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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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야권에서 주도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도돌이표' 재의요구(거부)권을 26일 행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격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아 항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데 대해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총 스물다섯 번째 거부권, 김건희 특검법만 세 번째 거부권"이라며 "정상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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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조만간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 예정
박찬대 “국민에게 개사과 던지고 거짓말 골프 다녀”…김용민 “비겁한 법꾸라지”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2월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에서 주도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도돌이표' 재의요구(거부)권을 26일 행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격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아 항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정상이 아니다" "이승만(전 대통령)의 비참한 전철을 밟을 생각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아 항의 규탄 대회를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데 대해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총 스물다섯 번째 거부권, 김건희 특검법만 세 번째 거부권"이라며 "정상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승만을 그리도 칭송하더니, 결국 이승만의 비참한 전철을 밟을 생각이냐"며 "뻔뻔하고 가증스럽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특검이나 검찰 수사를 거부한 사람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심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사를 받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에게 개사과나 던지고 거짓말 골프나 치러 다니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특검이 위헌이라고 한다"며 "백번 양보해서 대통령 말대로 특검이 위헌이라면, 검찰총장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 정권은 애초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정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며 "윤 정권 출범 후 나라가 엉망이다. 입만 열면 자유니 공정이니, 민주주의니 하면서, 자유를 '입틀막'하고, 공정을 난도질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현명하게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특검 거부는 정권에 대한 전면 거부로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전체 보수세력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다가오는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정국에서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를 노리는 취지로 읽힌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은 정말 비겁한 법꾸라지"라며 "특검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당당하게 본인이 의장이 돼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특검 거부권을 행사하지, 그것도 못하면서 왜 특검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면서 법안은 다시 국회로 되돌아온 상태다. 이에 민주당은 오는 28일이나 내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재표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 일정에 대해선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며 "확정된 바는 없고 오는 28일에 (내부에서 세운) 원칙대로 재표결 될 수도 있고 늦어질수도 있다.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불확정, 미확정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정확한 답"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촉발된 여권 내부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당원게시판' 문제로 여권 내부 분열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조직적인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견이 있고, 한편에서는 여권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피기보다 우리 계획대로 원칙대로 가는 게 낫다는 의견이 (혼재해 있어)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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