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LS전선, ‘기술 유출 의혹’ 신경전…수사도 급물살

송응철 기자 2024. 11. 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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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의 LS전선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술 유출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한전선과 LS전선 사이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경찰은 가운건축이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는 과정에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등 LS전선의 핵심기술을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기술유출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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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해저케이블 핵심기술, 건축사무소 통해 대한전선으로 흘러들어갔나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LS전선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LS그룹 제공

대한전선의 LS전선 기술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전선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됐다. 기술 유출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한전선과 LS전선 사이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해당 의혹에 대한 주요 쟁점을 살펴봤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대한전선 충남 당진공장에 수사관들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한 건축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차원이다. 대한전선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은 지난 7월 이후 세 번째다.

유출 의혹은 받는 기술은 전선업계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고전압 해저케이블(HVDC)'이다. 그동안 LS전선을 포함해 세계 6개 기업만 핵심기술을 보유했다. LS전선은 2007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2009년 국내에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대한전선은 비교적 최근 해저케이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단지 고대지구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1공장의 1단계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본격 가동 직후인 지난 7월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기술 유출 의혹의 중심에는 가운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가운건축)가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한 곳이다. 경찰은 가운건축이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는 과정에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등 LS전선의 핵심기술을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기술유출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대한전선이 먼저 가운건축에 연락해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금액도 자사의 2배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대한전선이 LS전선의 다른 협력사들에게 해저케이블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대한전선은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공정하게 가운건축을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해저케이블 설비 및 제조기술 관련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 기술 유출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2009년부터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해저케이블 핵심기술을 개발했다고도 주장했다.

유출됐다는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이 핵심기술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LS전선은 수십km와 수천 톤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기 위한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케이블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기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외 설비업체를 통해 소정의 비용만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기술을 탈취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대한전선은 LS전선이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자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사는 기술 유출 의혹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두 기업 중 한 곳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LS전선은 경찰 수사 결과가 사실로 드러나면, 대한전선은 혐의가 없다고 밝혀지면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서로에게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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