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인터뷰 ① : "이재명, 대단한 능력…한동훈, 국민의힘 희망" [스프]
정유미 기자 2024. 11. 26. 15:09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시즌2와 함께하는 6명의 정치 고수. 이번 94회 방송에는 그 가운데서도 '최고 고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출연했습니다. 양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이끌어본, 유일무이한 경험을 갖고 있는 김 전 위원장! 김종인 전 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 판결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은 각각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야권에서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는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도,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다 물어봤습니다. 김 전 위원장의 답변 직접 확인하시죠.
(아래 내용은 11월 26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바로 인사 나누겠습니다. 오랜만에 오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어서 오세요. 오늘 날씨가 궂었는데 어떻게 오시는 것은 불편하진 않으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잘 왔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셨어요. 이마에 아직도.
김종인 전 위원장 : 이건 12월 말까지 붙이고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흉 때문에.
김종인 전 위원장 : 봉합은 다 됐는데 레이저 치료를 5번쯤 해야 되는데 12월 말 되면 마지막 치료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시구나. 근데 피부는 여전히 좋으시지만 살이 조금 빠지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데 괜찮으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별로 걱정을 안 하는 사람이니까.
윤태곤 실장 : 대통령 칭찬 조금 하셨잖아요. 되게 오랜만에 제가 윤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는데
정유미 기자 : 저희끼리 얘기했을 때 살짝 윤 대통령에 대한 좋은 말씀을 살짝 하신 것 같은
김종인 전 위원장 : 언제
정유미 기자 : 방금 방금.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동안 상황 인식을 잘못했다가 최근에 와서 갑자기 양극화 해소, 적극적인 재정을 해야 되겠다 하는 거 보니까 상황 인식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게 기자회견 이후에 윤 대통령이 약간 조금은 나아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본인도 하도 지지도도 안 오르고 일반 국민의 불만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걸 터득한 거지. 국민이 삶이 어려우니까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 근원을 따지면 양극화라고 하는 것이 점점 심화돼가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점점 분화가 되니까 대통령으로서 그걸 적당히 무시하고 지나갈 수가 없잖아요. 그걸 태클을 한다는데 아직까지 어떤 방법으로 양극화를 해소해야 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요. 지금은 대통령의 인식이 조금 바뀌었구나 하는 정도의 인식밖에 달리 할 수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잘한다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바뀌었나 약간 요 정도로 보고 계시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IMF 사태 이후에 20년 이상 지속되는 거 아니에요. 근데 매 정부마다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양극화는 계속 벌어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우리나라는 소득의 양극화부터 시작을 해서 모든 분야가 다 양극화되게 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경제 구조 자체가. 그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갖다가 해결을 할 수가 없어요. 내가 늘 강조하다시피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뭐냐 하면 양극화 문제 해소와 저출산 문제.
정유미 기자 : 양극화와 저출산.
김종인 전 위원장 : 저출산 문제도 양극화와 연결이 돼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그렇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기본적으로 애를 안 낳는 이유가 뭐냐 하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안 낳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맞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양극화 문제를 해결을 해야만 그 문제도 같이 동시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한 인식을 전혀 안 하고 온 것 같이 지금 돼 있잖아요. 지난번 총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패인이 뭐냐면 국민생활을 너무나 돌보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난 봐요. 사실은 정부도 그렇고 집권당인 국민의힘도 그렇고 별로 그런 데 신경을 쓰지 않고 이재명 사법리스크만 강조할 것 같으면 국민이 마치 표를 줄 것 같은 그런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결국 가서 지난번 총선에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포인트는 잘 잡았는데 양극화를 좀 더 어떻게 구체적으로 끌고 나갈지 이걸 좀 봐야겠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앞으로 봐야 되는 거예요. 앞으로 개각도 하고 한다고 그러는데 과연 다음에 등장하는 소위 국무위원들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가지고 뭐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지켜봐야 돼요.
윤태곤 실장 : 근데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번 인플레 문제가 사실은 제일 컸다 그러지 않습니까? 특히 미국 현지에서. 우리는 밖에서 볼 때 민주주의 문제, 막말 문제, LGBT 성적 소수자 문제 컸다고 하는데 미국 현지에서 뚜껑 열어보니까 결국 물가가 제일 컸다. 아마 윤 대통령도 그런 뉴스도 보고 해서 그런 것 같은데, 문제는 대통령이 정말 전략적 기조 수정인지 전 세계 이렇다 그러는데 이거 아니야 한번 찔러봐라는 건지 그건 아직 모르겠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지켜봐야 알아요. 내가 보기에는 선거에서 외교니 안보니 이거 별로 의미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선거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 : 미국 선거에서. 일반 국민의 실생활에 내가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느냐, 이것이 사실은 표를 찍는 데 가장 중요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야말로 민생.
김종인 전 위원장 : 이념이라는 게 별로 의미가 없어요. 보수고 진보고 다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고, 실질적으로 내가 매일매일 생활하는데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경우에 지난번 2020년 총선 당시에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아주 참패를 했잖아요. 그다음에 어렵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그걸 바탕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이거예요. 그러면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이 지난 정권이 잘못해서 그렇게 됐느냐를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지난 정권에서 사실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상당수 무너져버렸다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을 하니까 일반 국민이 기대하기에는 새로운 정권은 이 문제를 타개하려고 노력해야 되겠구나 하는데 전혀 그게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2024년 총선에서 2020년과 똑같은 결과가 수도권에서 나타난 거란 얘기예요.
내가 늘 강조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에 엄청나게 여소야대 상황에서 2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걸 본인 스스로가 느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2년 동안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든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려면 합당한 정책을 수행했어야 되는데 그런 수행을 안 한 거예요. 결국 지난번 총선에서 엄청난 패배를 또 안을 수밖에 없는 거죠.
윤태곤 실장 : 지난 총선에 복기해보면 말씀대로 국민의힘 여건이 안 좋아지는 과정을 쭉 보면 채상병 이슈나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이런 걸로 해서 정치 고관여층들한테도 쭉 안 좋아지다가 대파값 딱 나오니까 일반 대중들도 확 돌아서는 흐름이 눈으로 보였었거든요. 최종적으로 종지부를 찍은 건 대파값.
정유미 기자 : 결국 경제였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부수적으로. 내가 늘 강조하는 거예요.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노력을 안 하면 절대로 성공을 할 수가 없어요. 정부가.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아까 개각 말씀하셨는데, 개각 지금 하려고 하잖아요. 어떤 방향으로 개각이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내세운 건 양극화를 해소해야 되겠다 이런 얘기 아니에요. 그러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인물들이 과연 어떤 인물들인가, 그거를 찾아야 되는 거지. 근데 만약 이번에 새롭게 개각하고도 종전과 똑같은 식으로 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지.
대통령께서 기본적으로 분명하게 이해해야 할 게, 대통령이 취임해서 경제 정책의 기본적인 방향이라는 것이 민간주도 시장 경제만 얘기를 한 거예요. 그리고 재정건전화만 얘기하는 거고. 근데 재정건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플렉서블하게 운영하는 것이 재정인데 경직되게 무조건 재정을 안정화해야 되겠다 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러한 사고방식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런 차원에서 거론이 되는 것 같은데 총리가 바뀌면 그 자리에 경제인 출신이나 이런 분들도 거론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총리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총리 의미 없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우리나라 총리는 아무 권한이 없어.
정유미 기자 : 내치를 좀...
김종인 전 위원장 : 내치할 권한이 없는 게 애초에 총리예요. 대통령이 의식을 바꿔서 확실하게 해야지 총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총리에 주호영, 권영세 등 여러 의원들 이름 거론되는데 혹시 누가 괜찮으시냐 여쭤보려고 그랬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들이 무난한 사람들이니까 거론이 되는 거지, 실질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거론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 해요.
정유미 기자 : 그냥 무난해서.
윤태곤 실장 : 현 정부의 인사를 쭉 보면 제가 느낄 때는 대통령이 자기가 좀 안다 싶은 분야는 나하고 가까운 사람으로 하고. 잘 모르겠다 싶은 분야는, 기재부 관료들이 이렇게 많이 진출한 정부를 잘 못 봤거든요. 그러니까 웬만한 부처의 차관이나 외청장들은 다 기재부, 그렇다면 기재부 출신들은 대한민국 공무원 중에서는 어쨌든 경제를 제일 잘 안다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깔아놨는데도 뭔가 잘 안 되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경제를 잘 안다는 자체가 의미가 없어요. 사실 우리 사회의 경제 사회의 기본적인 구조 밑바탕을 제대로 이해를 한 사람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는 거라 봐요. 상황 인식이 제대로 안 되고 해봐야 아무런 성과를 낼 수가 없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혹시 위원장님 그러면 이 자리가 누구로 바뀌는지 좀 보고 계시는 자리 있어요? 어느 장관? 경제부총리?
김종인 전 위원장 :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사람이 경제부총리 아니에요? 경제부총리가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예를 들어 그 사람이 기본적으로 재정의 안정만을 추구한다면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한다는 얘기죠.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도구가 뭐가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재정이죠. 결국은.
김종인 전 위원장 : 제일 중요한 도구가 재정이라고. 재정을 건전화한다 할 것 같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지.
윤태곤 실장 :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건전화된 것도 없다. 왜냐하면 빵꾸가 워낙 많으니까. 감세가 있는 데다 이것도 긍정적인 면이 있겠지만 부동산 가격이 주춤했지 않습니까? 서울에. 부동산 세가 옛날에는 집값 오르면 어쨌든 종부세라도 많이 걷기라도 하는데, 그것도 구멍 나서 기금에서 당겨 쓰고 당겨 쓰고 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일반적으로 얘기해서 지금 내수가 없어서 경기가 침체하는 과정에 있으니까 그거를 해소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재정을 해야 되겠다고 아마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윤태곤 실장 : 최근에.
김종인 전 위원장 : 우리나라는 단순하게 소위 내수의 부족으로 인한 경기 순환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또 점점 늘어나는 고용 구조의 변화, 최근에는 40대, 50대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 숫자가 자꾸 늘어나는 거야. 대기업들은 자꾸 기술 진보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니까 인력 대체가 이뤄지고 그러잖아요. 잘 이해가 안 가겠지만, 우리나라가 제조업에서 로봇을 사용 제일 많이 하는 걸로 세계에서 두 번째예요. 그만큼 사실은 경제 구조가 바뀌어 있다고.
그러니까 나는 늘 이런 얘기하는데 우리가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초입에 지금 있지 않나 염려가 돼요. 일본이 1990년대에 약간의 경기침체를 보이니까 재정을 통해서 그걸 금방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체로는 해결이 안 돼요. 왜냐면 구조적으로 문제가 복잡하니까. 사실은 경제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소위 윤곽을 새롭게 편성을 해서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하고자 하는, 예를 들어서 양극화 해소 같은 걸 짜야 되는데 그게 과연 지금 언제 짤 거냐 이거예요. 시간이 별로 많지가 않아요. 지금 우리나라 경제의 재편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디로 갈지도 몰라요.
정유미 기자 : 정말 걱정하시네요. 중요한 경제 얘기 했는데 저희가 정치컨설팅이기 때문에 정치 얘기로 조금 넘어가 볼게요. 어제(25일)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1심에서 무죄 났어요. 혹시 위원장님 이거 예상하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늘 그런 얘기를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법원에 맡겨놓고 정치권은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양쪽 다.
김종인 전 위원장 : 양쪽 다. 사실은 자기네들이 무슨 얘기를 많이 하면 판사한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야 어떻게 민주국가에서 사법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반적인 사법 리스크는 법원의 판단에 맡겨야지 정치권에서는 제발 다른 헛소리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정유미 기자 : 그거에 관해서는 민주당도 좋아하거나 이렇게 하지도 말고 국민의힘도 활용할 생각도 하지 말고, 그런 말씀이신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을 적에는 즐거워한 쪽이 국민의힘 사람들이잖아요.
정유미 기자 : 어제는 완전 바뀌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어제는 위증교사죄 무죄를 받으니까 국민의힘이 거기에 대해서 강력한 반발을 보이는 거 아니에요. 이래서는 정상적인 삼권분립의 민주사회가 운영이 될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양쪽 다 이거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말고 정말 일을 해라 이런 말씀이신데, 예전에 9월이었나요? 이재명 대표하고 만나서 식사 하셨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이재명 대표에게 그랬어요. 모든 걸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정유미 기자 : 왜, 좀 조급해 보였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탄핵이다 뭐다 이런 거를 제발 너무 심하게 얘기하지 말라 이런 얘기예요.
정유미 기자 :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굳이 그렇게
김종인 전 위원장 : 탄핵이라는 것이 탄핵의 사유가 확 나타났을 때 하는 거지 계속해서 탄핵, 탄핵 한다고 해서 탄핵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윤태곤 실장 : 그때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님 외에도 이상돈, 윤여준 두 분도 연달아서 만난 걸로 아는데 제가 다른 분한테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많이 변했더라 사람이, 이야기를 많이 듣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긴 하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은 내가 민주당에서 2016년 비대위원장 할 때 성남시장 때부터 자주 날 찾아와서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아는 사람이에요.
정유미 기자 : 근데 이번에 보시니까 대통령 감이다 약간 이런 생각이 드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 감이라는 건 일단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해서 47.8%인가 받았으니까 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우리 위원장님 그런 거 또 잘 보시니까 궁금해서.
윤태곤 실장 : 저는 그 말 듣고 생각이 들었던 게 이재명 대표가 자기 재판 문제는 되게 압박받겠죠, 개인적으로야. 근데 그 나머지는 의석도 많지, 당내에서 독보적인, 강력한 당수지. 여유가 있을 만하다. 또 대통령 인기도 없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본인이 짧은 시간에 당을 완전히 자기 체제로 고착을 시켰잖아요. 그거는 이재명 씨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인정하시는구나.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것에 대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만큼 사람들이 이재명 씨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것 자체도 이재명의 능력으로 봐야지.
윤태곤 실장 :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우리가 같은 것에 대해서 표현이 다르잖아요. 장악력이 강하다라는 거랑 비민주적이다라는 건 사실 같은 말인데 위원장님도 옛날에 비대위원장 대표 시절에 그런 말씀 들었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같은 김종인을 두고 장악력이 강하다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버럭, 비민주적이다라고 말하니까.
정유미 기자 : 민주당이 어제 그 판결을 계기로 해서 뭔가 대여공세를 좀 더 강화하려는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민주당은 민주당 나름대로 공세를 취하겠지. 그건 원래 야당이라는 건 원래 그런 것밖에 할 게 없어요. 솔직히 야당이 정책을 집행할 능력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야당은 항상 비난만, 글자 그대로 반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야당이라고.
정유미 기자 : 그렇게만 하기에는 의석수가 너무 많아서 야당이 너무 저런 쪽에만 치우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을 받을 수가 있으니까. 옛날 야당과는 좀 다른 야당 아니에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야당은 자기네들이 직접적으로 실행할 능력이 없으니까 국민에게 립서비스라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국민에게 좋은 소리만 할 수밖에 없는 거지.
정유미 기자 : 당장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원래 이번 주 목요일이었는데 조금 더 미뤄서 할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이탈표를 신경 써서. 이건 그래도 통과되기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숫자적으로 봐서는 통과되기가 어려운, 재심 요구를 할 것 같으면 통과되기 어려울 건데, 그건 국민의힘의 사람들이 얼마만큼 동조를 해주느냐에 달려 있는데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조를 하겠어요?
정유미 기자 : 8표가 안 나올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높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건 불가능할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불가능해요.
윤태곤 실장 : 민주당이 조금 미룬다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아요. 28일에 하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우리가 봐도, 미뤄놓으면 요즘 당에도 찌그락빠그락 하는데 여권이, 게시판 문제다 명태균 건이다 하니까 미루면 틈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 게시판 얘기하셨는데, 국민의힘은 요새 당원게시판 문제로 시끄러워요. 위원장님.
김종인 전 위원장 : 왜 그런 문제가 당 내에서 복잡하게 가는지 난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사실은 국민의힘은 다음에 재집권을 위해서도 그렇고 1년 후에 있을 지자체 선거를 위해서도 그렇고 당이 단합된 모습으로도 정부와 협력을 해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해야 되는데, 그런 건 관심이 없고 당내 계파 싸움을 해서 친윤이니 반윤이니 친한이니 반한이니 하니까 집권여당으로서 일반 국민에게 별로 신뢰가 가지 않을 겁니다.
정유미 기자 : 어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개적으로 싸움까지 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영상 준비한 거 있거든요. 김민전 최고위원과 한동훈 대표의 설전 보시겠습니다.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는 이 논란 자체가 당대표인 자기를 흔들려는 의도다. 이렇게 지금 얘기한 건데 동의하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상식으로 생각하면 한동훈 당대표가 본인 스스로가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쓸 수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는 아닌 걸로.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상식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한 거라고요. 사실은 당내에서 당에 분란을 자꾸 일으키려고 하면 이 소리도 하고 저 소리도 하고 다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우리 한동훈 대표가 당에 대한 장악력이 없기 때문에 저와 같은 현상이 생겨나지 않느냐 이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당 장악력이 없기 때문에.
김종인 전 위원장 : 네.
정유미 기자 : 근데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가족들이 이 글을 썼어 안 썼어, 이걸 밝혀라 계속 요구하고 있거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한동훈 대표는 물론이고 가족들이 한동훈 대표를 생각해서도 나는 그런 짓을 안 했으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근데 그걸 빙자해서 한동훈 대표를 흔들려고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12월 안으로 한동훈 대표를 제거해야 되겠다 어떻다 하는 이런 소문이 돌고
정유미 기자 : 무슨 프로젝트 막 이러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김옥균 프로젝트니 뭐니 그런 게 있잖아요. 나는 국민의힘에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그럼 공격을 멈춰야 되는 거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똘똘 뭉치자고 추경호 대표는 계속 얘기하면서 저와 같은 상황을 전개한다는 게 납득이 안 가는 거지.
정유미 기자 : 근데 한동훈 대표한테 지금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은 게 어쨌든 이 논란이 너무 길게 끌어져서 이거를 당대표가 어떻게 매듭을 지어야 되느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한동훈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 : 솔직히 수사를 해서 저거를 매듭을 지을 수는 없어요.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할 걸 전부 다 수사에 의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못된 관례들이 있어서 자꾸 그런 문제가 생겨나는 건데, 이건 관대한 입장에서 조금씩 각자가 자제하고 양보해서 봉합하려고 애를 써야지 서로 공격만 해서는 계속해서 풀어질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누가 먼저 그만둬야 될까요? 그러면.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당의 중진이란 사람들이 말을 자제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니까도 상대방이 거기에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고 그런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요즘 보면서 느낀 게요. 민주당은 약속대련인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금투세나 상법 가지고 된다 안 된다 토론하자 싸우자 이렇게라도 하는데, 국민의힘의 중진급들은 그런 걸 가지고 싸우는 걸 제가 본 적이 없어요. 이런 게 나오면 다들 귀신 같은데, 그런 이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지 능력이 없는지.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사실 국민의힘에 10개월 동안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사실 국민의힘을 끌고 가야 할 중진의원들이 별로 생각이 없어요. 당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가야 당이 보다 더 발전할 수 있겠느냐 하는 생각들을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들이 있으신 분들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정책을 가지고서 되느냐 안 되느냐 이런 논쟁은 일체 하지도 않고, 이런 사소한 개인적인 관계 이런 문제 가지고 지금 떠들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지난번에 출연하셨을 때 그때가 총선 직후여서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 막 끝날 때 그때쯤이었어요. 근데 그때 뭐라고 하셨냐면 한동훈 대표에게 정치적 미래가 있으려면 윤 대통령과 좀 멀어지는 게 좋다, 이렇게 말씀하셨었거든요. 그 얘기는 아직 유효하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얘기는 시기적으로는 아직은 빠른 거고 지금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관계는 상호 서로가 의존하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어요. 두 분이 서로 잘 협력을 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거예요. 지금은. 그렇지 않고서는 집권여당이 제대로 갈 수가 없는 거죠.
윤태곤 실장 : 근데 이런 것 같아요. 단합하고 하나가 돼야 된다는 데는 다 오케이, 다 똑같이 이야기하는데 그럼 뭘로 하나가 될 거냐에 대해서 용산과 가까운 쪽은 야당도 좀 공격하고 여사 공격하면 방어막도 쳐주고 그게 하나가 되는 거 아니야라는 쪽, 친한 쪽은 무슨 소리냐 같이 죽자는 말이냐.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고.
정유미 기자 : 무리한 요구예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시즌2와 함께하는 6명의 정치 고수. 이번 94회 방송에는 그 가운데서도 '최고 고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출연했습니다. 양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이끌어본, 유일무이한 경험을 갖고 있는 김 전 위원장! 김종인 전 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무죄 판결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은 각각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야권에서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는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도,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다 물어봤습니다. 김 전 위원장의 답변 직접 확인하시죠.
(아래 내용은 11월 26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바로 인사 나누겠습니다. 오랜만에 오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어서 오세요. 오늘 날씨가 궂었는데 어떻게 오시는 것은 불편하진 않으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잘 왔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러셨어요. 이마에 아직도.
김종인 전 위원장 : 이건 12월 말까지 붙이고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흉 때문에.
김종인 전 위원장 : 봉합은 다 됐는데 레이저 치료를 5번쯤 해야 되는데 12월 말 되면 마지막 치료예요.
정유미 기자 : 그러시구나. 근데 피부는 여전히 좋으시지만 살이 조금 빠지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데 괜찮으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별로 걱정을 안 하는 사람이니까.
윤태곤 실장 : 대통령 칭찬 조금 하셨잖아요. 되게 오랜만에 제가 윤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는데
정유미 기자 : 저희끼리 얘기했을 때 살짝 윤 대통령에 대한 좋은 말씀을 살짝 하신 것 같은
김종인 전 위원장 : 언제
정유미 기자 : 방금 방금.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동안 상황 인식을 잘못했다가 최근에 와서 갑자기 양극화 해소, 적극적인 재정을 해야 되겠다 하는 거 보니까 상황 인식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게 기자회견 이후에 윤 대통령이 약간 조금은 나아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본인도 하도 지지도도 안 오르고 일반 국민의 불만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걸 터득한 거지. 국민이 삶이 어려우니까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 근원을 따지면 양극화라고 하는 것이 점점 심화돼가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점점 분화가 되니까 대통령으로서 그걸 적당히 무시하고 지나갈 수가 없잖아요. 그걸 태클을 한다는데 아직까지 어떤 방법으로 양극화를 해소해야 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어요. 지금은 대통령의 인식이 조금 바뀌었구나 하는 정도의 인식밖에 달리 할 수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잘한다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바뀌었나 약간 요 정도로 보고 계시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IMF 사태 이후에 20년 이상 지속되는 거 아니에요. 근데 매 정부마다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양극화는 계속 벌어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우리나라는 소득의 양극화부터 시작을 해서 모든 분야가 다 양극화되게 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경제 구조 자체가. 그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갖다가 해결을 할 수가 없어요. 내가 늘 강조하다시피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뭐냐 하면 양극화 문제 해소와 저출산 문제.
정유미 기자 : 양극화와 저출산.
김종인 전 위원장 : 저출산 문제도 양극화와 연결이 돼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그렇죠.
김종인 전 위원장 : 기본적으로 애를 안 낳는 이유가 뭐냐 하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안 낳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맞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러니까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양극화 문제를 해결을 해야만 그 문제도 같이 동시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한 인식을 전혀 안 하고 온 것 같이 지금 돼 있잖아요. 지난번 총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패인이 뭐냐면 국민생활을 너무나 돌보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난 봐요. 사실은 정부도 그렇고 집권당인 국민의힘도 그렇고 별로 그런 데 신경을 쓰지 않고 이재명 사법리스크만 강조할 것 같으면 국민이 마치 표를 줄 것 같은 그런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결국 가서 지난번 총선에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포인트는 잘 잡았는데 양극화를 좀 더 어떻게 구체적으로 끌고 나갈지 이걸 좀 봐야겠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앞으로 봐야 되는 거예요. 앞으로 개각도 하고 한다고 그러는데 과연 다음에 등장하는 소위 국무위원들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가지고 뭐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지켜봐야 돼요.
윤태곤 실장 : 근데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번 인플레 문제가 사실은 제일 컸다 그러지 않습니까? 특히 미국 현지에서. 우리는 밖에서 볼 때 민주주의 문제, 막말 문제, LGBT 성적 소수자 문제 컸다고 하는데 미국 현지에서 뚜껑 열어보니까 결국 물가가 제일 컸다. 아마 윤 대통령도 그런 뉴스도 보고 해서 그런 것 같은데, 문제는 대통령이 정말 전략적 기조 수정인지 전 세계 이렇다 그러는데 이거 아니야 한번 찔러봐라는 건지 그건 아직 모르겠는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지켜봐야 알아요. 내가 보기에는 선거에서 외교니 안보니 이거 별로 의미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선거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 : 미국 선거에서. 일반 국민의 실생활에 내가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느냐, 이것이 사실은 표를 찍는 데 가장 중요한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야말로 민생.
김종인 전 위원장 : 이념이라는 게 별로 의미가 없어요. 보수고 진보고 다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고, 실질적으로 내가 매일매일 생활하는데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경우에 지난번 2020년 총선 당시에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아주 참패를 했잖아요. 그다음에 어렵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그걸 바탕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이거예요. 그러면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이 지난 정권이 잘못해서 그렇게 됐느냐를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지난 정권에서 사실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상당수 무너져버렸다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을 하니까 일반 국민이 기대하기에는 새로운 정권은 이 문제를 타개하려고 노력해야 되겠구나 하는데 전혀 그게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2024년 총선에서 2020년과 똑같은 결과가 수도권에서 나타난 거란 얘기예요.
내가 늘 강조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에 엄청나게 여소야대 상황에서 2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걸 본인 스스로가 느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2년 동안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든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려면 합당한 정책을 수행했어야 되는데 그런 수행을 안 한 거예요. 결국 지난번 총선에서 엄청난 패배를 또 안을 수밖에 없는 거죠.
윤태곤 실장 : 지난 총선에 복기해보면 말씀대로 국민의힘 여건이 안 좋아지는 과정을 쭉 보면 채상병 이슈나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이런 걸로 해서 정치 고관여층들한테도 쭉 안 좋아지다가 대파값 딱 나오니까 일반 대중들도 확 돌아서는 흐름이 눈으로 보였었거든요. 최종적으로 종지부를 찍은 건 대파값.
정유미 기자 : 결국 경제였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부수적으로. 내가 늘 강조하는 거예요.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노력을 안 하면 절대로 성공을 할 수가 없어요. 정부가.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아까 개각 말씀하셨는데, 개각 지금 하려고 하잖아요. 어떤 방향으로 개각이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내세운 건 양극화를 해소해야 되겠다 이런 얘기 아니에요. 그러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인물들이 과연 어떤 인물들인가, 그거를 찾아야 되는 거지. 근데 만약 이번에 새롭게 개각하고도 종전과 똑같은 식으로 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지.
대통령께서 기본적으로 분명하게 이해해야 할 게, 대통령이 취임해서 경제 정책의 기본적인 방향이라는 것이 민간주도 시장 경제만 얘기를 한 거예요. 그리고 재정건전화만 얘기하는 거고. 근데 재정건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플렉서블하게 운영하는 것이 재정인데 경직되게 무조건 재정을 안정화해야 되겠다 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특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러한 사고방식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그런 차원에서 거론이 되는 것 같은데 총리가 바뀌면 그 자리에 경제인 출신이나 이런 분들도 거론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총리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총리 의미 없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우리나라 총리는 아무 권한이 없어.
정유미 기자 : 내치를 좀...
김종인 전 위원장 : 내치할 권한이 없는 게 애초에 총리예요. 대통령이 의식을 바꿔서 확실하게 해야지 총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총리에 주호영, 권영세 등 여러 의원들 이름 거론되는데 혹시 누가 괜찮으시냐 여쭤보려고 그랬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들이 무난한 사람들이니까 거론이 되는 거지, 실질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거론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 해요.
정유미 기자 : 그냥 무난해서.
윤태곤 실장 : 현 정부의 인사를 쭉 보면 제가 느낄 때는 대통령이 자기가 좀 안다 싶은 분야는 나하고 가까운 사람으로 하고. 잘 모르겠다 싶은 분야는, 기재부 관료들이 이렇게 많이 진출한 정부를 잘 못 봤거든요. 그러니까 웬만한 부처의 차관이나 외청장들은 다 기재부, 그렇다면 기재부 출신들은 대한민국 공무원 중에서는 어쨌든 경제를 제일 잘 안다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깔아놨는데도 뭔가 잘 안 되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경제를 잘 안다는 자체가 의미가 없어요. 사실 우리 사회의 경제 사회의 기본적인 구조 밑바탕을 제대로 이해를 한 사람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는 거라 봐요. 상황 인식이 제대로 안 되고 해봐야 아무런 성과를 낼 수가 없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혹시 위원장님 그러면 이 자리가 누구로 바뀌는지 좀 보고 계시는 자리 있어요? 어느 장관? 경제부총리?
김종인 전 위원장 :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사람이 경제부총리 아니에요? 경제부총리가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예를 들어 그 사람이 기본적으로 재정의 안정만을 추구한다면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한다는 얘기죠.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도구가 뭐가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재정이죠. 결국은.
김종인 전 위원장 : 제일 중요한 도구가 재정이라고. 재정을 건전화한다 할 것 같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지.
윤태곤 실장 :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건전화된 것도 없다. 왜냐하면 빵꾸가 워낙 많으니까. 감세가 있는 데다 이것도 긍정적인 면이 있겠지만 부동산 가격이 주춤했지 않습니까? 서울에. 부동산 세가 옛날에는 집값 오르면 어쨌든 종부세라도 많이 걷기라도 하는데, 그것도 구멍 나서 기금에서 당겨 쓰고 당겨 쓰고 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일반적으로 얘기해서 지금 내수가 없어서 경기가 침체하는 과정에 있으니까 그거를 해소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재정을 해야 되겠다고 아마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윤태곤 실장 : 최근에.
김종인 전 위원장 : 우리나라는 단순하게 소위 내수의 부족으로 인한 경기 순환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 또 점점 늘어나는 고용 구조의 변화, 최근에는 40대, 50대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 숫자가 자꾸 늘어나는 거야. 대기업들은 자꾸 기술 진보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니까 인력 대체가 이뤄지고 그러잖아요. 잘 이해가 안 가겠지만, 우리나라가 제조업에서 로봇을 사용 제일 많이 하는 걸로 세계에서 두 번째예요. 그만큼 사실은 경제 구조가 바뀌어 있다고.
그러니까 나는 늘 이런 얘기하는데 우리가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초입에 지금 있지 않나 염려가 돼요. 일본이 1990년대에 약간의 경기침체를 보이니까 재정을 통해서 그걸 금방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체로는 해결이 안 돼요. 왜냐면 구조적으로 문제가 복잡하니까. 사실은 경제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소위 윤곽을 새롭게 편성을 해서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하고자 하는, 예를 들어서 양극화 해소 같은 걸 짜야 되는데 그게 과연 지금 언제 짤 거냐 이거예요. 시간이 별로 많지가 않아요. 지금 우리나라 경제의 재편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디로 갈지도 몰라요.
정유미 기자 : 정말 걱정하시네요. 중요한 경제 얘기 했는데 저희가 정치컨설팅이기 때문에 정치 얘기로 조금 넘어가 볼게요. 어제(25일)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1심에서 무죄 났어요. 혹시 위원장님 이거 예상하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늘 그런 얘기를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법원에 맡겨놓고 정치권은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양쪽 다.
김종인 전 위원장 : 양쪽 다. 사실은 자기네들이 무슨 얘기를 많이 하면 판사한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야 어떻게 민주국가에서 사법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반적인 사법 리스크는 법원의 판단에 맡겨야지 정치권에서는 제발 다른 헛소리를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정유미 기자 : 그거에 관해서는 민주당도 좋아하거나 이렇게 하지도 말고 국민의힘도 활용할 생각도 하지 말고, 그런 말씀이신 거예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을 적에는 즐거워한 쪽이 국민의힘 사람들이잖아요.
정유미 기자 : 어제는 완전 바뀌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어제는 위증교사죄 무죄를 받으니까 국민의힘이 거기에 대해서 강력한 반발을 보이는 거 아니에요. 이래서는 정상적인 삼권분립의 민주사회가 운영이 될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양쪽 다 이거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말고 정말 일을 해라 이런 말씀이신데, 예전에 9월이었나요? 이재명 대표하고 만나서 식사 하셨죠.
김종인 전 위원장 : 이재명 대표에게 그랬어요. 모든 걸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정유미 기자 : 왜, 좀 조급해 보였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탄핵이다 뭐다 이런 거를 제발 너무 심하게 얘기하지 말라 이런 얘기예요.
정유미 기자 :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굳이 그렇게
김종인 전 위원장 : 탄핵이라는 것이 탄핵의 사유가 확 나타났을 때 하는 거지 계속해서 탄핵, 탄핵 한다고 해서 탄핵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윤태곤 실장 : 그때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님 외에도 이상돈, 윤여준 두 분도 연달아서 만난 걸로 아는데 제가 다른 분한테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많이 변했더라 사람이, 이야기를 많이 듣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긴 하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사람은 내가 민주당에서 2016년 비대위원장 할 때 성남시장 때부터 자주 날 찾아와서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아는 사람이에요.
정유미 기자 : 근데 이번에 보시니까 대통령 감이다 약간 이런 생각이 드셨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대통령 감이라는 건 일단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해서 47.8%인가 받았으니까 그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우리 위원장님 그런 거 또 잘 보시니까 궁금해서.
윤태곤 실장 : 저는 그 말 듣고 생각이 들었던 게 이재명 대표가 자기 재판 문제는 되게 압박받겠죠, 개인적으로야. 근데 그 나머지는 의석도 많지, 당내에서 독보적인, 강력한 당수지. 여유가 있을 만하다. 또 대통령 인기도 없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본인이 짧은 시간에 당을 완전히 자기 체제로 고착을 시켰잖아요. 그거는 이재명 씨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인정하시는구나.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것에 대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그만큼 사람들이 이재명 씨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것 자체도 이재명의 능력으로 봐야지.
윤태곤 실장 :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우리가 같은 것에 대해서 표현이 다르잖아요. 장악력이 강하다라는 거랑 비민주적이다라는 건 사실 같은 말인데 위원장님도 옛날에 비대위원장 대표 시절에 그런 말씀 들었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같은 김종인을 두고 장악력이 강하다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버럭, 비민주적이다라고 말하니까.
정유미 기자 : 민주당이 어제 그 판결을 계기로 해서 뭔가 대여공세를 좀 더 강화하려는 것 같아요.
김종인 전 위원장 : 민주당은 민주당 나름대로 공세를 취하겠지. 그건 원래 야당이라는 건 원래 그런 것밖에 할 게 없어요. 솔직히 야당이 정책을 집행할 능력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야당은 항상 비난만, 글자 그대로 반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야당이라고.
정유미 기자 : 그렇게만 하기에는 의석수가 너무 많아서 야당이 너무 저런 쪽에만 치우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을 받을 수가 있으니까. 옛날 야당과는 좀 다른 야당 아니에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야당은 자기네들이 직접적으로 실행할 능력이 없으니까 국민에게 립서비스라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국민에게 좋은 소리만 할 수밖에 없는 거지.
정유미 기자 : 당장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원래 이번 주 목요일이었는데 조금 더 미뤄서 할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이탈표를 신경 써서. 이건 그래도 통과되기는...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숫자적으로 봐서는 통과되기가 어려운, 재심 요구를 할 것 같으면 통과되기 어려울 건데, 그건 국민의힘의 사람들이 얼마만큼 동조를 해주느냐에 달려 있는데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조를 하겠어요?
정유미 기자 : 8표가 안 나올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높다.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보기에는 그건 불가능할 거라고 봐요.
정유미 기자 : 불가능해요.
윤태곤 실장 : 민주당이 조금 미룬다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아요. 28일에 하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우리가 봐도, 미뤄놓으면 요즘 당에도 찌그락빠그락 하는데 여권이, 게시판 문제다 명태균 건이다 하니까 미루면 틈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 게시판 얘기하셨는데, 국민의힘은 요새 당원게시판 문제로 시끄러워요. 위원장님.
김종인 전 위원장 : 왜 그런 문제가 당 내에서 복잡하게 가는지 난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사실은 국민의힘은 다음에 재집권을 위해서도 그렇고 1년 후에 있을 지자체 선거를 위해서도 그렇고 당이 단합된 모습으로도 정부와 협력을 해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해야 되는데, 그런 건 관심이 없고 당내 계파 싸움을 해서 친윤이니 반윤이니 친한이니 반한이니 하니까 집권여당으로서 일반 국민에게 별로 신뢰가 가지 않을 겁니다.
정유미 기자 : 어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개적으로 싸움까지 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영상 준비한 거 있거든요. 김민전 최고위원과 한동훈 대표의 설전 보시겠습니다.
김민전 최고위원 :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국민의힘 당에서 '한동훈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 제가 한 말씀 드리죠.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는데요.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민전 최고위원 : 제가 기사를 보고 말씀드린 겁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사가 났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어떻게든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그런 의도 아닙니까? 저는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어 갈 생각이 없습니다. 이제 당대표 끌어내려보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대통령 비판한 글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해라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그 자체로 황당한 소리입니다.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는 이 논란 자체가 당대표인 자기를 흔들려는 의도다. 이렇게 지금 얘기한 건데 동의하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상식으로 생각하면 한동훈 당대표가 본인 스스로가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쓸 수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대표는 아닌 걸로.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상식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한 거라고요. 사실은 당내에서 당에 분란을 자꾸 일으키려고 하면 이 소리도 하고 저 소리도 하고 다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우리 한동훈 대표가 당에 대한 장악력이 없기 때문에 저와 같은 현상이 생겨나지 않느냐 이렇게 봐요.
정유미 기자 : 당 장악력이 없기 때문에.
김종인 전 위원장 : 네.
정유미 기자 : 근데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가족들이 이 글을 썼어 안 썼어, 이걸 밝혀라 계속 요구하고 있거든요.
김종인 전 위원장 : 한동훈 대표는 물론이고 가족들이 한동훈 대표를 생각해서도 나는 그런 짓을 안 했으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근데 그걸 빙자해서 한동훈 대표를 흔들려고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12월 안으로 한동훈 대표를 제거해야 되겠다 어떻다 하는 이런 소문이 돌고
정유미 기자 : 무슨 프로젝트 막 이러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 : 김옥균 프로젝트니 뭐니 그런 게 있잖아요. 나는 국민의힘에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요.
정유미 기자 : 그럼 공격을 멈춰야 되는 거네요.
김종인 전 위원장 : 지금 똘똘 뭉치자고 추경호 대표는 계속 얘기하면서 저와 같은 상황을 전개한다는 게 납득이 안 가는 거지.
정유미 기자 : 근데 한동훈 대표한테 지금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은 게 어쨌든 이 논란이 너무 길게 끌어져서 이거를 당대표가 어떻게 매듭을 지어야 되느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한동훈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 : 솔직히 수사를 해서 저거를 매듭을 지을 수는 없어요.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할 걸 전부 다 수사에 의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못된 관례들이 있어서 자꾸 그런 문제가 생겨나는 건데, 이건 관대한 입장에서 조금씩 각자가 자제하고 양보해서 봉합하려고 애를 써야지 서로 공격만 해서는 계속해서 풀어질 수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누가 먼저 그만둬야 될까요? 그러면.
김종인 전 위원장 : 예를 들어서 당의 중진이란 사람들이 말을 자제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니까도 상대방이 거기에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고 그런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요즘 보면서 느낀 게요. 민주당은 약속대련인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금투세나 상법 가지고 된다 안 된다 토론하자 싸우자 이렇게라도 하는데, 국민의힘의 중진급들은 그런 걸 가지고 싸우는 걸 제가 본 적이 없어요. 이런 게 나오면 다들 귀신 같은데, 그런 이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지 능력이 없는지.
김종인 전 위원장 : 내가 사실 국민의힘에 10개월 동안 있었잖아요. 그때 보면 사실 국민의힘을 끌고 가야 할 중진의원들이 별로 생각이 없어요. 당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가야 당이 보다 더 발전할 수 있겠느냐 하는 생각들을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들이 있으신 분들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정책을 가지고서 되느냐 안 되느냐 이런 논쟁은 일체 하지도 않고, 이런 사소한 개인적인 관계 이런 문제 가지고 지금 떠들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위원장님 지난번에 출연하셨을 때 그때가 총선 직후여서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 막 끝날 때 그때쯤이었어요. 근데 그때 뭐라고 하셨냐면 한동훈 대표에게 정치적 미래가 있으려면 윤 대통령과 좀 멀어지는 게 좋다, 이렇게 말씀하셨었거든요. 그 얘기는 아직 유효하세요?
김종인 전 위원장 : 그 얘기는 시기적으로는 아직은 빠른 거고 지금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관계는 상호 서로가 의존하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어요. 두 분이 서로 잘 협력을 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거예요. 지금은. 그렇지 않고서는 집권여당이 제대로 갈 수가 없는 거죠.
윤태곤 실장 : 근데 이런 것 같아요. 단합하고 하나가 돼야 된다는 데는 다 오케이, 다 똑같이 이야기하는데 그럼 뭘로 하나가 될 거냐에 대해서 용산과 가까운 쪽은 야당도 좀 공격하고 여사 공격하면 방어막도 쳐주고 그게 하나가 되는 거 아니야라는 쪽, 친한 쪽은 무슨 소리냐 같이 죽자는 말이냐.
김종인 전 위원장 :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고.
정유미 기자 : 무리한 요구예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정유미 기자 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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