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화해했지만…한국형 차기 구축함 경쟁 현재진행형

박태우 기자 2024. 11. 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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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갈등을 빚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한화오션의 고소 취하에 대한 입장에서도 "KDDX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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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방산 경쟁력 확보 '원팀' 기조
양사, 고소고발 취하, 방사청, 연말 사업자 선정
한화오션 "국익 우선, 제살 깎아먹기 경쟁 자제"
HD현대중공업 "사업자 선정 신속 진행 희망"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갈등을 빚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최종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과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0월 24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지난 10월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사가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상호 고소를 취하하면서 화해 기류지만, 7조8000억 원짜리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도 여전하다. 부산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두 기업 중 승자는 ‘K방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인 ‘방산업체 지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산업부가 두 업체를 모두 지정하면 방위사업청은 추후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방사청은 이르면 올해 연말 KDDX 사업 추진 방식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KDDX사업은 국내 기술로 6000t급 신형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7조8000억 원의 사업비 투입이 예상된다. 방사청은 해당 사업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에,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에 맡겼다. 관행상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는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실행하지만,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군사 기밀 유출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변수가 됐다. 이에 한화오션 측은 ‘수의계약 불가’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양 사의 법적 대응 등을 거치며 사업자 선정도 4개월 이상 지연된 상태다.

 일단 고소전은 봉합 국면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전날 한화오션 관계자들을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지난 22일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했던 군사기밀 유출 고소를 취하한 데 이은 것이다.

 양 측의 고소취하는 최근 ‘호주 군함 수주전’ 실패가 크게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원팀’을 강조하는 정부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고소고발전 취하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대승적 결정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은 최근 직접 만나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DDX 경쟁은 진행형이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원팀 기조’에 보조를 맞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KDDX사업자 선정과 관련, ‘공동 설계, 분리 발주’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조선업 발전과 K방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사가 갈등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화 측 관계자는 “국익이 우선이다. ‘제살 깎아먹기’는 상황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 측은 관례대로 단독 수의계약을 고수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한화오션의 고소 취하에 대한 입장에서도 “KDDX사업이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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