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3년째 증가…총수일가 지분 높을수록 비중↑
셀트리온·대방건설·이랜드 비중 크게 늘어
현대차·쿠팡·한화 순으로 내부거래 금액↑
"경영권 승계, 사익편취 모니터링할 것"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도 3년째 늘었는데, 총수일가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이어졌다.
26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지정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709개 계열회사의 지난해 한 해 동안의 국내외계열사 간 상품·용역 등 내부거래 비중은 32.5%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금액은 총 70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277조9000억원),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426조5000억원)이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은 각각 1년 전(12.2%, 275조1000억원)보다 0.6%포인트, 2조8000억원 증가했다. 2년 연속 분석 대상 기업집단(81개)의 내부거래 비중의 경우 13.0%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었고, 금액도 276조4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셀트리온(22.0%포인트) △대방건설(13.7%포인트) △이랜드(8.5%포인트) 순이며, 감소한 집단은 △SM(-4.6%포인트) △HDC(-3.1%포인트) △HD현대(-2.5%포인트) 순이다. 내부거래 금액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차(8조2000억원) △쿠팡(3조2000억원) △한화(1조2000억원) 순이고, 감소한 집단은 △SK(-5조7000억원) △LG(-2조8000억원) △HD현대(-2조6000억원) 순이다.
특히 총수 있는 상위 10대(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GS·신세계·CJ)집단의 내부거래 비중도 14.5%로 전년(13.9%)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집단 비중(12.8%)보단 1.7%포인트 높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을 보면 △현대차(2.0%포인트) △삼성(1.4%포인트) △한화(1.3%포인트) 순으로 비중이 많이 증가했고, △LG(-5.3%포인트) △CJ(-3.2%포인트) △GS(-1.7%포인트) 순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고, LG는 5년 연속 비중이 감소했다.
다만 이들의 경우 매출액(1416조3000억원→1343조2000억원)과 내부거래 금액(196조4000억원→194조8000억원)이 모두 감소했지만, 매출액 감소 폭이 내부거래 금액 감소 폭을 크게 웃돈 영향이 컸다. 2년 연속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경우 매출액(2246조4000억원→2132조5000억원)은 줄었지만, 내부거래 금액(275조원→276조4000억원)은 늘었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에 이어 이번에도 총수일가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이어졌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0%, 30% 이상 14.6%, 50% 이상 17.1%, 100%는 26.0%이다. 총수2세의 경우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 30% 이상 23.5%, 50% 이상 29.0%, 100%는 24.0%이다. 특히 100%를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 1년 전 대비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정보름 기업집단감시국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총수일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나 사익 편취 우려가 있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지정 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4.8%, 내부거래 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집단 중 하이브는 내부거래 비중(22.9%)과 금액(5000억원) 모두 수위권이었다.
총수일가 사익 편취의 단골로 등장하는 ‘상표권’ 거래도 활발했다.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유상사용 집단·수취회사 수(70개 집단, 111개사)와 거래규모(2조400억원)가 모두 전년(59개 집단, 100개사, 1조7800억원)보다 증가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시장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제도를 도입해 2011년부터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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