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엎친데 ‘차이나’까지 덮쳐… 7대산업 ‘수출 가시밭길’

박준희 기자 2024. 11. 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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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미국 백악관에 복귀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언급해 무역·통상 분야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내년 중국의 공급과잉과 경쟁력 강화 등 '차이나 리스크'도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철강·섬유 등 분야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겹악재'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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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中 공급과잉·경쟁력 강화
K수출 전반 악영향 미칠 우려
그래픽=송재우 기자

내년 1월 미국 백악관에 복귀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언급해 무역·통상 분야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내년 중국의 공급과잉과 경쟁력 강화 등 ‘차이나 리스크’도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철강·섬유 등 분야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겹악재’를 맞을 것으로 예상돼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26일 산업연구원의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10대 수출 산업 가운데 자동차·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반도체·디스플레이 등 7개 분야에서 중국발(發)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선명한 분야는 자동차와 철강이다. 중국은 최근 전기차 수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철강은 중국 공급과잉의 대표적인 품목이며 미국과 캐나다 등이 철강제품 수입 모니터링 강화 및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서면 한국의 철강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섬유 수출은 ‘테무’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섬유 수출은 자동차·철강과 함께 미국발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의 경쟁력 강화 및 ‘애국 소비’ 확대 추세가 글로벌 시장 국내 업계 점유율 축소, 단가 경쟁 심화 등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의 영향 이외에도 중국의 공급과잉 및 경쟁력 상승 등 주로 중국과 관련된 우려가 2025년 국내 주력 산업이 직면하게 될 업종별 주요 이슈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계와 산·학·연 전문가들은 “한국의 최고기술 보유 분야가 ‘미래형 디스플레이’ 1개에 불과”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기반시설)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첨단산업 필수인프라 세미나’에서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첨단산업은 최고 기술국인 미국 대비 88% 수준이고 최고기술 보유 분야도 미래형 디스플레이 1개로 유럽과 일본에도 뒤진다”며 “우리도 인프라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설치, 인프라 종합관리 시스템 도입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희·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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