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6년, 최주환 4년···키움 고참 비FA 잡는 이유는 “팀워크의 구심점, 그라운드 밖 가치까지 본다”

13년 차 김재현(31), 6년 최대 10억 원(연봉총액 6억 원·옵션 4억 원). 19년 차 최주환(36), 최대 4년 최대 12억 원(2+1+1년·연봉 3억 원).
키움의 스토브리그는 타 구단과 조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 대어 영입이나 대형 트레이드는 없다. 대신 집토끼 단속과 내부 결속력 강화에 온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팀의 베테랑인 포수 김재현, 내야수 최주환과 맺은 소규모 비FA 다년계약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비FA 다년계약은 KBO리그 소속 선수가 FA자격을 얻기 전에 원소속 구단과 추가로 다년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뜻한다. FA 최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를 원소속 구단이 ‘풀리기 전에 잡아 놓는’ 시스템이다.
비FA 다년계약은 A등급 FA 계약 못지않은 큰 규모로 진행되곤 한다. 올해 초 KT 고영표가 5년 107억에, 한화 류현진이 8년 170억에 소속 구단과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야수 중에선 SSG 한유섬이 2021년 5년 60억에, 삼성 구자욱이 2022년 5년 120억에 계약했다.

이러한 거대 비FA 다년계약 양상과 달리 키움은 10억 원대에 두 고참 선수를 잡았다. 이번 시즌 종료 후 B등급 FA로 시장에 풀린 최주환을 먼저 잡은 데에 이어 FA를 1년 앞둔 김재현과도 다년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대어’로 평가하긴 어렵다. 최주환은 지난해 SSG에서 방출된 후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타율 0.257, 13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 넥센(현 키움)에서 데뷔한 키움의 프랜차이즈 선수 김재현은 올해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타율 0.243을 기록했다.
키움이 고참 비FA 선수를 소규모 다년계약으로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내야수 이원석(38)과 계약 기간 최대 3년, 계약금 최대 10억 원(2+1년·연봉 총액 7억 원·옵션 3억 원)으로 잡았다. 이원석은 2024시즌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0을 올리는 데에 그쳤다.
키움 측은 이러한 베테랑 선수들이 팀워크 형성의 구심점이 된다고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상 김재현과 최주환 같은 고참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키움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재현은 선배, 친구, 후배, 하물며 외국인 선수들까지 잘 따르는 선수”라며 “그라운드 밖에서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그라운드 안에서까지 힘을 끌어올리게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김건희나 김동헌, 김시앙 등 어린 포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김재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주환 같은 고참 선수, 김재현 같은 중고참 선수가 있어야 어린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져서 팀이 끈끈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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