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썼어, 안 썼어?"‥"당신들 왜 정치하나" 윤-한 '1호 참모' 심야 설전

손하늘 sonar@mbc.co.kr 2024. 11. 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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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무더기 올라왔다는 이른바 '당게 의혹'.

의혹을 두고 급기야 지도부 간 공개회의 설전까지 벌어진 가운데,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참모'와 한동훈 대표의 '1호 참모', 두 참모들이 밤사이 거친 공방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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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박상수 대변인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무더기 올라왔다는 이른바 '당게 의혹'. 의혹을 두고 급기야 지도부 간 공개회의 설전까지 벌어진 가운데,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참모'와 한동훈 대표의 '1호 참모', 두 참모들이 밤사이 거친 공방을 벌였습니다.

윤 대통령 측 '1호 참모'는 바로 장예찬 전 최고위원입니다.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처음 영입했던 장 전 최고위원은, 어젯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아수라장을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한동훈 대표에게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친한동훈계와 한 대표는 말을 굉장히 길게 한다"면서 "그럼에도 '가족이 아니다'라는 이 간단한 대답은 못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글 썼나 안 썼나, 가족들이 썼나 안 썼나' 굉장히 간단한 질문을 3주 넘도록 대답 못 하는 한 대표가 이 아수라장의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며 "친한계가 아무리 틀어막아도 이 문제는 한 대표에게 평생 꼬리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동훈 대표 때문에 국민의힘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가족 명의가 맞다는 것이 확인되면, 가장 우습고 처량한 혐의로 당을 망친 당대표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고도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그전에 한 대표 본인이 가족들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순리"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한동훈 대표 [자료사진]

그러자 한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처음 영입했던 '1호 참모' 박상수 대변인은 밤사이 잇따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윤석열계의 공세를 맹비난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당신들은 이재명 대표 선고 날 아침까지, 선고 몇 시간 전까지 '페북질'을 하며 그렇게 (한동훈 대표를) 조롱해야 했느냐"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또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당신들이 당원게시판에만 몰두하는 사이에 이재명은 무죄 선고를 받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글을 올리던 당신들의 페이스북을 둘러보는데, 정작 이재명 판결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어 의아했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박 대변인은 용산과 친윤계가 한동훈 고사 작전,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일요서울 보도도 공유했습니다.

"지난 4일, 김건희 여사와 가깝다는 김 모 씨는 한 대표 축출 계획을 '일요서울' 기자에게 밝혔고, 그날 이후 한동훈 가족 명의 글이 더 이상 작성되지 않았다고 장예찬은 페이스북에서 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유죄가 나올 게 분명하니 그 사이 한동훈만 제거할 수 있으면 자신들 세상이 온다고 믿었냐"고 '김옥균 프로젝트'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한 대표가 어떻게든 우리 정부를 지켜내려는 노력을 할 때 이따위 모의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59950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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